제3차 영업정지 저축은행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4일 하루 내내 영업정지 처분 대상으로 거론되는 솔로몬저축은행 등에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하는 등 시장 혼란이 커지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 지점마다 고객들이 몰려드는 등 뱅크런 사태가 염려된다.
이에 금융감독당국과 예금보험공사가 솔로몬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에 파견감독관과 직원들을 보내 전산망을 장악했다.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을 공식 발표하기 전에 해당 임직원들이 거액 예금을 사전에 부당 인출하는 등 부산저축은행 때와 같은 임직원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강남에 위치한 솔로몬저축은행 본점에는 4일 오전부터 불안감에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지점 측은 오후 1시까지 대기 번호표를 1100번까지 발급한 후 번호표 지급을 중단했다. 솔로몬저축은행 인터넷뱅킹도 이날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솔로몬저축은행에서만 전날 500억원에 이어 이날에도 1000억원이 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형 저축은행 지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래저축은행에서도 이날 70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증권시장에서도 솔로몬저축은행을 비롯해 퇴출 대상으로 거명되는 저축은행들 주가가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파문이 확산됐다.
정부는 예금 인출 사태가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자 이번 주말 경영평가위원회와 임시금융위를 열어 퇴출 명단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당국과 업계에서는 퇴출 저축은행이 대형 3곳을 포함해 5곳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금융감독원이 최근 수사를 의뢰한 4개 저축은행 중 H저축은행의 불법대출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감정평가사 A씨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지난 4월 말에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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