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강원도 길을 잃는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강원도 길을 잃는다

[김봉준의 붓그림편지] 정치도 예술도 다시 시작하는 곳

ⓒ김봉준

강원도에서는 길을 잃는다.
호젓한 산길로 접어 들면 어느새
잔머리도 계산도 비교도 성적순도
길을 잃는다.

큰 산 들어서는 숲길에선
지난 날 추억이 아련히
모든 설움을 흩날린다.

정치는 정치가 아니고
예술은 예술이 아니고
삶조차 궁박해버린 비루한 시대.
세상은 여전히 길을 잃었다.

전국 인구 중 3% 밖에 안 사는
꼴찌 강원도, 작은 나라에서 큰 나라를
다시 꿈 꾼다.

원천석의 영혼이 마지막 숨 쉬는 큰 산
산어망 길 들어서는 빈터에서
휘파람 불며 도깨비 춤 추리니

정치와 예술의 성지,
물과 생명의 근원인
여기, 강원에서
오늘
시원한 한줄기 바람으로 시작해서
세상에 무성한 숲바람을
하염없이 불게한다.

강원도는 스스로 버릴 각오로
기어라도 갈 수 있다면
저 숲길에서
다시 새생명 얻으리니,

여긴 신성한 생명의 길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