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정영하)는 25일 김재철 MBC 사장이 뮤지컬 투자 등을 통해 특정 무용가의 편의를 봐줬다고 주장하며 김 사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를 촉구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날 MBC 노조는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사장과 관련한 의혹이 또 드러났다며, 경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노조는 관련 의혹에 대해 "공영방송사 사장인 김재철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서 무용가 정 모씨를 7년 넘게 밀어줘서 막대한 이득을 보게 한 것"으로 규정하고 "경찰은 김재철과 무용가 정씨,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모든 인사들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공영방송의 자산을 빼돌린 혐의를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미 김 사장의 법인카드 부정사용 혐의가 알려졌는데도 수사기관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하고 "수사권 독립을 입버릇처럼 부르짖는 경찰이라면 그런 주장의 당위성을 김재철과 무용가 정씨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노조가 지난달 6일 김 사장의 법인카드 유용 혐의를 수사하라고 고발한 지 한 달여가 넘은 지난 21일, 김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조사했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무용가 정 씨가 주연과 예술총감독, 안무를 맡은 뮤지컬 <이육사>에 MBC가 12억 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노조는 이 공연의 예상 티켓 판매율이 14%에 불과해 큰 적자를 보게 됐음에도 김 사장의 주도로 정 씨가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MBC가 정 씨에게 협찬금과 출연료 등을 지원한 사례가 총 17차례에 달했다며, 이들 지원이 모두 김 사장이 지방 계열사인 울산MBC, 청주MBC 사장과 본사 사장에 재직하던 시기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