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시사교양국을 해체했다. 시사교양국은 <PD수첩>, <시사매거진 2580> 등 사회 고발 프로그램을 제작해 왔다. 노조가 파업을 하는 사이, MBC 경영진이 권력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축소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MBC는 20일 임원회의에서 시사교양국과 보도제작국을 통합해 편성제작본부 아래에 두고 시사제작국과 교양제작국으로 분리하는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시사제작국 1·2부는 기존의 보도제작국이 맡게 되며, <PD수첩>은 시사제작국 3부로 들어가게 된다. 나머지 기타 시사물은 시사제작국 4부에서 담당한다. 교양제작국은 <MBC 스페셜>과 기타 교양물, 보도제작국의 다큐제작 등을 맡는다.
또 기존의 라디오본부를 없애고 편성제작본부 산하 라디오제작국으로 위상을 격하시키기로 했다. 시사제작국과 라디오본부은 이번 파업 참가자가 많은 부서다. 이번 조직 개편이 '비판적인 성향이 강한 조직에 대한 손보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대로, 위상이 강화되거나 신설된 조직도 있다. 보도제작국을 없애는 대신 뉴미디어뉴스국이 보도본부에 설치됐고, 드라마 1국에는 기존에 없던 드라마 프로듀싱부가 신설됐다. 또 기존의 기획조정본부가 기획홍보본부로 확대 개편됐다. 이에 따라 정책홍보부와 시청자홍보부로 나뉘어 있었던 기존의 홍보국은 기획홍보부 아래로 들어가게 됐다.
한편, MBC PD협회는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MBC 시사교양 평PD협의회는 오는 23일 긴급 총회를 열어 이번 조직개편안에 대한 비판여론을 수렴하고 시사교양국의 원상회복을 위한 투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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