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휴무를 적용받게 된 대형마트가 노동자 출근 시간을 앞당기는 조치로 규제에 대항하는 모양새다.
보통 오전 10시경에 열던 매장 오픈 시간을 앞당겨 강제 휴무로 잃는 노동시간을 늘리겠다는 심산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홈플러스는 일부 매장 개장 시간을 오전 10시에서 1시간 앞당긴 오전 9시로 조정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개장 시간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형마트를 회원사로 둔 체인스토어협회는 이와 같은 보도내용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협회 관계자는 "우리도 신문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현재로서는 영업 시간 조정을 회원 간 조율한 적도, 조율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대형마트가 영업 시간을 앞당기려는 시도가 나온 이유는 월 2회 일요일 의무 휴무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지난 10일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시행령이 공포되면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 휴무 등 규제 조치가 일요일인 오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데 따른 대응책인 셈이다. 시행령 적용 후 이마트 41개, 홈플러스 43개, 롯데마트 30개 등 114개 대형마트 매장이 오는 일요일 휴무를 한다.
다만 이마트 명일·천호점 등 일부 매장은 체인스토어협회가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관련 조례 제정이 위법이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휴무가 철회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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