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대(對) 야권연대의 대결에 대부분의 눈길이 쏠린 가운데 조용하게 6선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정치인이 나왔다. 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에서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나와 42.4%를 얻어 민주통합당의 김종민 후보(39.9%), 새누리당의 이창원 후보(17.8%)를 제치고 당선된 이인제 후보다.
1997년 당시 신한국당 경선에서 패배하자 결과에 불복하고 탈당했던 이 당선자는 이후 자신이 만든 국민신당을 비롯 새천년민주당, 자유민주연합, 국민중심당 등 숱한 정당을 거치며 의석을 지켰다. 이후 민주당으로 돌아와 2007년에는 대선후보 경선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고 이번에는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했다.
'최다 당적 변경'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 당선자가 이번 총선에서도 당선에 성공하자 네티즌들은 '(정치) 철새를 넘어서 불새가 됐다'며 그의 끈질긴 정치적 생명력에 감탄을 보내고 있다.
트위터에서 '@Huziman'은 "정당이 이인제를 영입하는게 아니다. 이인제가 정당을 영입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고, 불사조를 뜻하는 '피닉스'와 이 후보의 이름을 합성한 '피닉제'라는 별명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kyoungtae_kim'는 "이 와중에 당선된 이인제는 아무도 눈치 못 채게 학교를 안 떠나고 계속 졸업앨범에 나오는 여고괴담 주인공 같다"고 촌평했다.
한 트위터리안이 올린 이 당선자의 합성 사진이 취업 성공과 같은 행운을 비는 부적으로 회람되는 등 그의 당선은 일반 시민들의 팍팍한 삶 속에서 단순한 '조롱'을 넘어선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이름이 알려져서가 아니라 이유가 있었으니 (유권자들이) 뽑아줬을 것'이라며 이 당선자에 대한 지나친 비하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당선자가 몸담은 자유선진당은 텃밭인 충청지역에서 5석 만을 얻으며 입지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선진당은 자정 현재 세종시 및 대전·충남의 전체 17개 선거구 중 3곳에서만 당선자를 배출했다. 특히 대전 6곳에서는 당선자가 하나도 없었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3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충남에서는 새누리당이 4곳, 민주통합당이 3곳, 자유선진당이 3곳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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