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6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4선이자 전 당 대표였던 홍준표 후보는 서울 동대문구을에서 민주통합당 민병두 후보와 맞붙어 55.6%, 42.6%로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래시계 검사'에서 '저격수'로, 다시 2007년 대선 당시 'BBK 방어수'로 활약한 홍 후보는 지난해 당대표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날치기 표결을 주도해 낙선 대상으로 꼽혀왔다.
▲ 19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정계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후보. ⓒ연합뉴스 |
친박계의 좌장격인 홍사덕 후보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에게 54.1%대 43.8%로 뒤쳐져 2위에 머물렀다. 11대에서 시작해 18대에 이르는 동안 6선을 지낸 홍 후보는 야권연대 후보로 나선 정 후보를 상대해 투표 하루 전 자유선진당 김성은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 하지만 투표 당일 투표 독려문자에 '기호1번 홍사덕'을 명시하는 바람에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휘말려 마지막을 씁쓸하게 장식하게 됐다. 친박계 원로인 홍 후보의 낙선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도 타격이 될 전망이다.
수도권 3선 출신 권영세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을에서 정치 초년병인 민주통합당 신경민 후보에게 53.4%대 46%로 뒤져 일격을 당했다. 친박계인 권 후보는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내며 당내 실세로 꼽혀왔지만 이 때문에 정권 심판론을 비켜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새누리당 내 극우 진영을 대표하던 전여옥 후보는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 국민생각으로 당적을 옮겨 비례대표 1번을 달았다. 하지만 국민생각이 비례대표 의원 1명을 만들 수 있는 3%의 지지율을 얻지 못하면서 정치생명을 유지하려던 전 후보의 꿈도 사라졌다. 전 후보는 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낙선하면 정계를 은퇴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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