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우리 서민들이 마음 편히 정직하게 살기 위해서는 정치가들이 정직해져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정치가들이 모두 "정직했으면 좋겠다". 지난 4년간 우리가 이미 경험했지만 특히 국가 지도자가 될 사람들이 정직해야 한다. 까놓고 얘기하면 박근혜 위원장, 문재인 이사장, 안철수 교수 등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대선급 인사들이 정직했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필자는 이중에서 특히 박근혜 위원장이 "정직했으면 좋겠다". 필자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박근혜 위원장이 아직까지는 다른 두분에 비해 정치적 비중이나 실제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자의 견해로는 박근혜 위원장이 최근 들어 부쩍 '정직하지 않은' 언행을 자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당 이름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꾸었다고 집권여당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정직하지 못하다. 그러면서 야당의 책임론을 주장하다니, 정말 '정직하지 못했다'.
둘째, 박근혜 위원장은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에 관해서도 '정직하지 못했다'. 재벌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치솟자 정강을 바꾸네, 경제민주화 정책을 추진하네 부산을 떨었지만 내막을 보면 실효성이 없는 허구에 불과하다. 재벌들이 그동안 부당하게 확대한 경제력 집중과 세력을 교정할 생각은 전혀 없고 단지 앞으로만 더 나빠지지 않게 막겠다는 건데 그것마저도 실효성이 의심된다. 경제민주화를 여당과 야당이 동시에 추진하면 재벌의 저항을 극복하고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은 순진한(?) 우국충정을 박근혜 위원장이 철저히 정략적으로 이용한 데 불과하다. 국회의원 후보들도 온통 친재벌계 인사와 친이명박계 인사들로 채우고 경제민주화를 추진할 사람은 단 한명도 없는 것을 보면 박근혜 위원장은 경제민주화를 추진할 의사가 별로 없다. 경제민주화를 추진할 인사를 여럿 국회에 보내겠다는 말도 결국은 정직하지 못했던 것으로 판명났다. 국민들을 생각하기보다는 대권 욕심이 앞선 때문이다.
셋째, 박근혜 위원장이 국회의원 지원유세를 다니면서 자주 하신 말씀 중에 "민생을 살려달라는 호소에 가슴이 미어진다"는 말씀은 정말, 정말 정직하지 못한 말씀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747은 박근혜 위원장의 '줄푸세'가 낳은 자식이고, 지난 4년여 동안 친재벌, 반서민적 747정책으로 민생이 죽었다면 박근혜 위원장이 민생을 죽인 것과 같다. 그리고 그동안 박근혜 위원장은 집권여당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버금가는 권력을 가진 강력한 지도자였으니 이명박 정부가 민생을 죽이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유일한 분 아니었던가. 대권 가도에 지장을 초래할까 그동안 이명박 정부에 협조한 결과다. 이제 와서 민생 운운하며 "가슴이 미어진다"고 하신 박근혜 위원장은 대단히 '정직하지 못했다'.
넷째, 반값 등록금에 관해서도 박근혜 위원장은 '정직하지 못했다'. 우선 집권여당의 실세로서 이명박 정부의 반값 등록금 공약 파기에 공동의 책임이 있다. 그리고 총선 공약으로 새로 내건 반값 등록금 약속도 '실질적'이라는 형용사가 붙어 있어 실효성이 의심되기는 이명박 정부의 '심리적' 반값 등록금과 큰 차이가 없다.
다섯째, 김용민 후보의 막말에 대한 박근혜 위원장의 비판도 매우 '정직하지 못했다'. 그 말은 김용민 후보가 수년전 어릴 때 했던 치기어린 말이고, 어찌보면 한 다혈질 젊은이가 사회의 불의를 보고 울분을 참지 못해 극도의 흥분상태에서 내뱉은 사회에 대한 분노의 표출의 한 형태라고 이해해줄 수도 있다. 또 어찌보면 젊은이들이 그러한 울분을 해소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든 기성세대의 잘못도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김용민 후보의 막말을 두둔하면서 용서해주자는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럴 생각도 없다. 용서 여부는 독자들과 유권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단지 여기서 필자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박근혜 위원장의 김용민 후보 비판이 매우 위선적이고 '정직하지 못했다'는 것뿐이다.
김용민 후보의 문제는 막말의 문제이고 문대성 후보의 문제는 사기의 문제다. 필자를 위시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문대성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의 표절 문제가 백배, 천배 더 심각한 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도 없으면서 김용민 후보의 막말에 대해서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자랄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극도의 위선과 다름없다. 학위논문의 표절이 거의 확실하다고 인정되고 있는데 이것이 만약 사실이라면, 이런 사람이 대학교수를 하고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 된다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자랄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다는 것인지" 정말 박근혜 위원장에게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대학 교수직은 미래에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정말 중요한 자리다. 이러한 중요한 대학의 교수직이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기를 쳐서라도(표절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 이는 사기다) 얻으면 된다고 젊은이들에게 가르칠 것인가. 국회의원직도 사기를 쳐서 얻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가르칠 것인가. 박근혜 위원장의 말씀을 한번 더 빌리자면 "이런 식으로 막 가는 국회와 정치는 막아야 된다".
그리고 굳이 막말을 문제 삼자면, 젊은 청년의 치기어린 막말을 성년의 지도자급 인사들의 막말과 어찌 감히 비교할 수 있겠는가. 노무현 대통령 시절 풍자극이라는 미명하에 우리나라의 지도자급 신분의 한나라당 현역 국회의원들이 감히 입에 담기도 힘든 막말을 해대지 않았던가. 그것을 보고 손뼉치고 웃으며 기뻐하던 당시 박근혜 대표 아니었던가. 박근혜 위원장은 '정직하지 못했다'.
여섯째, 부산 사상구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대항마로 새누리당이 20대의 젊은 여성을 공천한 것도 박근혜 위원장이 대단히 '정직하지 못했다'. 박근혜 위원장의 대권 욕심과 치기어린 젊은이의 기회주의적 당찬 야심이 야합해 이루어진 정치적 꼼수의 결과이니 정직한 행동은 아니다. 20대를 대변하지도 못하는 20대를 내보내서 잠재적 대선 경쟁자에게 흠집이라도 내주면 좋겠고 지더라도 자신은 피해를 보지 않아야겠다는 박근혜 위원장의 희망이 깔려있는 결정이었으니 자신의 대권 욕망에 사상구 유권자들이 희생된 셈이다. 그런 정직하지 못한 꼼수가 새누리당의 정치를 보는 시각이고 정치전략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 박근혜 위원장. ⓒ뉴시스 |
이번 총선은 박근혜 위원장의 대권을 위한 예선전이 아니다. 박근혜 위원장의 대권 욕망을 탄탄히 다지기 위해 국민들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 박근혜 위원장의 정직하지 못한 언행에 현혹돼서는 안된다.
이번 총선에서는 꼭 99% 국민을 위해 일할 정직한 분들을 뽑아 국회에 보내야 한다. 싫든 좋든 정치는 경제의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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