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12일~16일 사이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광명성 3호' 위성과 관련해 미국, 러시아 등에 발사 참관 초청장을 보냈지만 대부분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에 더해 국제사회에 참관단 파견 등 대응 자제를 압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일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인도, 이란 등 8개국의 우주개발기구와 유럽연합(EU)의 유럽우주기구(EASA)에 위성 발사 참관을 희망하는 초청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명의로 초청장을 보낸 대상은 독자적인 로켓을 이용해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라들로, 초청장에는 참관에 응하면 발사시설 이외에도 관제시설을 공개해 발사 준비 상황을 보여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EASA는 이미 거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항공우주국도 지난 3월 주 러시아 북한대사관을 통해 참관 요청을 받았지만 북한의 위성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의 위반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위성 발사에 반발해 지난 2월 약속한 대북 영양지원 중단 의사를 밝힌 미국은 국제사회에 참관단을 보내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우리는 어떤 참관단도 북한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참관단을 파견하는 것은 국제 의무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발사를 용인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밝혀왔듯 이번 계획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이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위성 발사는 미사일 시험에 해당한다는 미 정부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외국의 전문가와 언론에 광명성 3호 위성 발사 현장과 실황을 전면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