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사 초유의 이번 연쇄 파업은 1987년 이후 굳건한 뿌리를 내렸다고 믿어지던 언론 자유가 여전히 요원함을 새삼 일깨우는 역사적 사례로 남게 될 공산이 크다. 회사마다 사정은 조금씩 달랐지만, 각 언론사 노조가 공통으로 지적하는 중요한 파업 이유가 바로 편집권 독립의 미비함이기 때문이다.
▲언론인으로 살기 힘든 시대다. ⓒ프레시안(최형락) |
<국민일보> 역시 마찬가지다. 이 신문의 얼굴이라 할 '미션라이프' 섹션은 비리로 얼룩진 대형교회를 칭송하는 홍보지 수준으로 전락했다. <부산일보>는 아예 회사가 신문발행을 막아버리는 엽기적인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 모두가 21세기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31일로 100일째가 되는 국민일보 노조의 파업을 맞아, 각 언론사의 파업일지를 작성했다. 언론 노동자들의 파업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끝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 파업은 한국 언론이 권력, 자본과 맞서 싸우는 독립 전쟁이다. 언론사 노조의 파업일지를 정리했다.
이날(30일)은 전국언론노조 국민일보·씨티에스 지부 파업 99일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파업 61일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파업 25일째,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 파업 16일째,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4차 파업 이틀째 날이다.
그리고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 현덕수 전 노조위원장, 조승호 기자, 우장균 기자, 정유신 기자, 권석재 기자 등 YTN 노동자 6명이 2008년 10월 해고된 지 3년 5개월째, 이근행 전 MBC 노조위원장과 정대균 기자가 2010년 6월 해고된 지 1년 9개월째다. 그 뒤 조상운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 박성호 MBC 기자회장,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이 또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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