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시험 운전 중이던 경주 신월성 원전 1호기가 27일 원자로 냉각재 펌프 정지 사고로 지난 2월에 이어 또 다시 발전이 정지됐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신월성 1호기가 가압경수로형 100만kW급으로 준공을 앞두고 설비의 건전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시운전 시험 과정에 들어갔다가, 27일 오후 6시41분 원자로 냉각재 펌프 정지로 원자로가 자동 정지됐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냉각펌프를 조절하는 제어카드가 손상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이 사실을 알리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월성 원전 1호기에서 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월2일 신월성 원전 1호기는 첫 전기 생산에 들어간 지 일주일 만에 증기발생기 수위를 조절하는 밸브 제어장치 고장나 가동이 정지된 바 있다.
환경단체는 "이번 사고에서 원자로 안전의 핵심인 '냉각기능'이 멈춘 만큼 지난번 사고보다 그 위험성이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경주핵안전연대는 28일 성명을 내고 "냉각재 펌프가 고장났다는 것은 신월성 1호기가 냉각기능을 잃었다는 뜻"이라며 "원전은 원자로가 멈춰도 핵연료봉의 핵분열이 계속 일어나기 때문에 냉각기능은 결코 멈춰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경주핵안전연대는 "한국수력원자력이 현재 원자로 안의 온도는 몇 도이며 냉각기능에는 이상이 없는지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지해야 시민들이 막연한 불안을 떨칠 수 있다"며 "올 6월로 예정된 신월성 1호기의 상업운전을 연기하고 한국형 원전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총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이번 원자로 정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고·고장 0등급에 해당되는 것이라 발전소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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