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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촛불 정국에 <PD수첩> 문제 청와대와 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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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촛불 정국에 <PD수첩> 문제 청와대와 상의"

MBC 노조 "운전기사 증언 확보…19일밤 공개"

김재철 MBC 사장이 청와대를 수 차례 드나들며 <PD수첩> 사태를 논의했고, 여권 인사와 수시로 대책을 논의했다는 주장이 김 사장을 최측근에서 수행하던 운전기사로부터 제기됐다.

MBC 노조는 관련 증언이 담긴 동영상을 19일 밤 노조 파업 홈페이지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1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정영하)는 보도자료를 내, 김 사장이 청주 MBC 사장에 재직하던 2008년 한 해 동안만 청와대를 세 차례 방문해 <PD수첩> 문제를 논의했다는 김 사장의 전 운전기사 A씨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당시는 촛불사태가 연일 계속되던 때였고, <PD수첩>의 보도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김재철 MBC 사장. ⓒ뉴시스
노조는 "김 사장이 마치 스스로가 이명박 대통령과 한 몸인 양 '<PD수첩> 때문에 머리 아파 죽겠다'는 고민을 했"다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직접 청와대를 찾아가 사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사장은 청와대를 자주 방문하고 여권 인사를 만나 대책을 논의했고, 엄기영 당시 MBC 사장을 만나 <PD수첩> 보도에 대한 사과방송을 내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는 "A씨가 동영상 증언에서 '김재철이 엄 사장을 뒤에서 조종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저 자리(MBC 본사 사장 자리)가 자신의 자리라는 말을 자주 읊조렸다고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듬해 엄 전 사장이 느닷없이 사퇴를 결정하기 직전에도 김 사장과 두 차례 만났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노조는 김 사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끈끈한 관계를 증명하는 근거가 많다며 "김 사장의 이런 관계(여권 인사와의 친분관계)를 이용하고자 김 사장에게 장, 차관 자리를 놓고 인사 청탁을 하는 고위 공무원까지 있었다"는 A씨 증언을 소개했다.

노조는 "임명권자의 의중을 감안한 낙하산 인사", "캠프 인사보다 더 캠프적인 인물"이라는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의 증언을 입증하는 사례가 이번 증언을 통해 확보됐다며 김 사장의 조속한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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