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노조의 파업이 곧바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파업 후 <연합뉴스> 주요 부서의 송고 기사 건수가 많게는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연합뉴스 노조는 지난 15일, 박정찬 사장 연임 반대와 공정성 회복,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1989년 이후 23년 만에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 지부(위원장 공병설)가 15일 오전 6시부터 18일 오전 10시 사이에 송고된 기사를 일주일 전과 비교한 결과, 파업으로 인해 기사 송고 건수가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 8일부터 11일 사이 2559건이던 송고 기사 건수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15일부터 18일 사이 1286건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단독 기사 건수는 153건에서 19건으로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서별로 보면, 사회부가 송고한 기사는 파업 전 나흘 간 157건에서 파업 후에는 37건으로 줄어들었고 정치부는 176건에서 56건으로 급감했다. 문화부 역시 148건에서 50건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노조는 "주로 기사를 쓰던 평기자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해, 파업 중 기사를 쓰는 기자는 주로 입사 5개월이 안 된 수습기자들과 보직부장"이라며 "수습기자들의 경우 아직 기사가 익숙하지 않고, 보직부장들은 한동안 현장에서 기사를 쓰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업 전후 송고된 기사는 질적으로도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노조의 파업은 다른 언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자들이 장기간 파업 중인 <국민일보>를 비롯해 인력 규모를 크게 줄인 중소 신문사들은 <연합뉴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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