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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 출신이 MBC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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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 출신이 MBC 환경전문기자?"

MBC 대체인력 전문성 의심…노조 "편파보도 선봉"

대체인력 채용 후 편파적 보도로 빈축을 사고 있는 MBC가 채용한 인력들의 전문성마저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정영하)는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일부 기자들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애초에 사측이 채용공고에 내건 자격요건을 무시한 것이라는 점에서 탈락한 지원자들의 소송까지 부를 수 있는 불법채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MBC는 지난달 13일 채용 홈페이지에 북한, 보건복지, 환경, 노동, 의학, 기상분야 전문기자를 1년 계약직으로 채용한다는 공고를 내 빈축을 샀다. 사실상 대체인력 투입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이유다. MBC는 지난 14일 홍보지 <주간 MBC>에서 "환경, 북한전문기자를 비롯해 4명의 기자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FTA 홍보하려 북한전문기자 뽑았나

MBC 노조는 이들 기자들의 보도 편파성뿐 아니라 전문성마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그 사례로 MBC 노조는 SBS CNBC와 TBS 출신 기자의 보도를 지적했다.

MBC 노조와 민주언론시민연합에 따르면 SBS CNBC 앵커 출신의 박모 기자는 지난 14일 <뉴스데스크> 톱이었던 '한미 FTA 발효' 기사를 리포트했다. 민언련은 이날 MBC의 한미 FTA 보도에 대해 "특히 MBC는 미국이 한미 FTA 발효를 환영하면서 자국의 이익 극대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무비판적으로 싣는 등 한미 FTA 발효에 따른 폐해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며 "한미 FTA '띄우기'도 모자라 미국의 경제 효과까지 홍보했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회사 홍보자료에는 박 기자가 '북한전문기자'로 소개돼 있다. 북한과 관련한 전문보도를 하라고 뽑은 기자가 한미 FTA의 유익함을 강조하는 보도에 투입된 셈이다. 노조는 "경제정보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력이 북한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이들 '전문기자'들이 전 직장에서 맡고 있던 업무와 현재 그들에게 붙여진 '전문직 타이틀' 사이의 연관성은 코미디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환경전문기자로 채용된 TBS 출신 김모 기자 또한 그 전문성에 의심이 된다고 노조는 지적했다. 김 기자는 TBS에서 서울시와 자치구 뉴스를 주로 보도했는데 "서울시 시정뉴스가 환경문제와 무슨 연관성이 있느냐"는 얘기다. 나아가 노조는 "TBS 직원들은 계약직 공무원으로, 기자협회에 가입할 수도 없는 신분"이라며 "서울시 공무원 경력이 어떻게 언론분야 기자경력이 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노조는 MBC가 "결국 편파보도 선봉으로 세우려고 일부러 '경력 없는 경력기자'를 선발"했다며 "김재철 사장이 '앞으로 모두 계약직으로 채용하겠다'는 '망언'을 서슴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문적이지 않은 '전문기자'가 출연해 편파보도를 하는 MBC 뉴스의 이번 대응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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