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으로 꼽히는 충남 계룡시 두마면 양계장에서 사육 중인 토종닭 일부에서 12일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반응이 나와 충남도에 비상이 걸렸다.
2003년과 2006년(천안·아산), 2008년(논산), 2010∼2011년(천안·아산) 4차례에 걸친 AI 발병으로 홍역을 치렀던 충남도는 이번에 양성반응을 보인 AI 바이러스가 도내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가금류 사육농가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긴급 방역대책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도는 우선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해 해당 양계장을 소독한 뒤 2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가금류에 대한 이동제한을 하고 있다.
충남가축위생연구소 소속 가축방역관을 현장에 보내 해당 양계장의 토종닭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고 인근 양계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에 대한 예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는 해당 양계장에서 발생한 AI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될 경우 사육 중인 모든 토종닭(450마리)을 살처분하고, 반경 10㎞의 방역대를 설정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고병원성 여부는 13일 오전에 나온다.
현재 해당 양계장 500m 이내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는 한 마리도 없으며, 3㎞ 이내에는 2425마리(13가구), 10㎞ 이내에는 69만6063마리(41가구)가 각각 사육되고 있다.
신용욱 충남도 가축방역담당은 "해당 양계장에서 2㎞ 떨어진 입암저수지에 철새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 양계장의 AI 양성반응은 철새가 매개체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과하다 싶을 정도의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AI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아 내겠다"고 말했다.
계룡시 양계장에서 사육 중인 토종닭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지자 AI 발생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지역과 철새도지지 인근 시·군 및 지역주민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동안 3차례에 걸쳐 AI가 발생했던 천안시 풍세면 용정리 산란계 집단사육단지 주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 마을에선 10농가가 28만5000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다.
이 마을에 사는 신원섭(59)씨는 "지난해 11월 이후 외지인의 농장 출입 금지는 물론 물샐틈 없는 방역을 하고 있다"며 "우리 마을에 또다시 AI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천안시는 출입로 9곳 가운데 1곳만 개방한 출입로의 농장 출입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앙계장이 몰려 있는 풍서천 하천소독을 주 1회에서 주 2회로 늘리고 무인헬기를 통한 항공방제에 나서기로 했다.
2010년 12월 야생 수리부엉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발견됐던 서산시도 계룡지역 토종닭에서 AI가 확인됐다는 소식에 크게 긴장하고 있다.
시는 가금류 사육농가를 상대로 전화 예찰활동에 나서는 한편 비축해둔 소독약 3000㎏도 이번 주 중 각 농가에 배포하기로 했다.
또 매주 1차례 실시하는 항공방제를 지속하고 보유중인 광역살포기 1대도 적극 가동해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서산시의 한 관계자는 "서산지역에선 2010년 야생조류에서 AI가 검출됐지만 실제 가금류 사육농가에서는 AI가 발생한 사례가 없다"며 "하지만 도내에서 AI가 확인된 만큼 긴장속에 방역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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