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낙동강 보 공사를 취재하던 여기자가 4대강사업 시공사 직원에게 폭행을 당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경찰과 국토해양부 공무원이 직접 나서 언론사가 포함된 민간 연구단의 이포댐 진입을 방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1일 오전 8시 4대강의 생태를 연구하려던 '생명의 강 연구단'은 "이포댐 하류에 보트를 띄우기 위해 접근하다 진입로에 가로로 세워진 트럭에 막혔다"며 "트럭을 피해 진입하려 하자 이번엔 경찰 10여 명이 막아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바람이 불어 보트의 안전이 위험하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단은 또한 "몇 시간 후에는 경찰에 이어 국토해양부 공무원까지 트럭을 세워 연구단의 진입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1시경 (연구를 마치고) 보트를 철수하려고 했으나, 공사 관계 차량이 도로를 막아섰다"며 "할 수 없이 하류 쪽으로 보트를 이동해 빼려하자 이번엔 건너편에서 차량이 빠르게 접근해서 또 다시 도로를 가로로 막아섰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차량에 탄 이들이 차 열쇠를 들고 도망치다가 연구단 관계자들에게 덜미가 잡혔고, 현장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해 보니 이들이 국토해양부 공무원과 현장 감리단 관계자였다"고 밝혔다.
4대강 복원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즉각 논평을 내고 "국토부가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과 달리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미스러운 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토부가 지난 8일 "정치인·언론사 취재진 등과 현장 공개를 놓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지 3일 만에 민간조사단에 대한 '현장 통제' 사건이 또 다시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이러한 일이 계속되는 것은 4대강의 실체를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국토부와 현장 관계자의 뜻이기 때문"이라며 "국토부 등이 떳떳했다면 연구단의 조사를 방해하지 않았을 것이며 4대강 민관점검단을 찬동인사 일색으로 구성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4대강 범대위는 "정권은 4대강 부작용에 따른 재앙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사업의 실패를 인정하고 제대로 된 점검단을 통해 대비해야 한다"면서도 "국토부는 민간 연구단의 연구를 방해하는 치졸한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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