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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시작한 방송 파업, 쉽게 끝내지도 않을 것"

방송 3사 노조 여의도서 공동집회…SBS·국민일보 노조도 응원방문

MBC 노조, KBS 새노조에 이어 8일 오전부터 YTN 노조도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방송 3사 노조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광장에서 첫 공동 파업 집회를 갖고 이번 파업의 승리를 다짐했다.

이재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조합원이 진행을 맡은 방송 3사 공동 파업 집회는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를 패러디한 'K 파업스타'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이번 집회는 지난 5일 방송 3사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광장에서 공동파업출정식을 가진 후 처음 치러진 공동 집회다. 집회는 철저히 조합원들이 즐기는 형태로 이어졌고, 각계의 응원방문도 잇따랐다.

▲KBS 새노조와 MBC, YTN 노조가 공동으로 실시한 파업집회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열렸다. 각 언론사 노조위원장이 방송 3사 파업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좌로부터 이윤민 SBS 지부장, 김종욱 YTN 지부장, 조상운 국민일보 지부장, 김현석 KBS 본부장, 정영하 MBC 본부장. ⓒ프레시안(최형락)
각사 조합원들이 집결해 파업구호를 외치며 시작한 집회는 KBS와 MBC 노조 노래패의 공연과 초대가수의 공연으로 분위기가 달궈졌다.

이어 각 노조 조합원들이 장기자랑이 오디션 프로그램 형식으로 진행돼 집회 명에 걸맞은 웃음을 조합원들에게 줬다.

3사 노조위원장은 물론 SBS노조, 국민일보 노조위원장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은 "저들의 힘이 강할 때도 (방송사) 셋을 한꺼번에 바꾸진 못했다. 지금은 저들의 힘이 빠졌다"며 "이번 싸움은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상운 국민일보 노조위원장은 "우리도 방송 3사의 파업을 지지한다"며 "승리집회 때 다시 방문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국민일보 노조는 미국인으로서 위법하게 회사 경영에 관여해 온 조사무엘민제 대표이사의 퇴진과 편집권 독립을 위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윤민 SBS 노조위원장은 "봄이 벌써 왔는데도 모르는 분이 딱 세 분 있다"며 방송 3사 사장들을 비판한 후 "KBS와 MBC, YTN에 꽃이 피면 모든 언론에서도 꽃이 필 것이다. SBS 노조도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날 언론의 역할을 곱씹어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김인국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는 "여러분이 이렇게라도 (파업을 하지) 않으셨다면 그 누구보다 하느님께서 통곡하셨을 것"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무서운 것이 말인데, (여러분이 그간) 이런 거짓말을 보고만 있어서 용산에서 사람이 죽고, 구럼비 바위가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여러분이 어렵게 파업을 시작하셨으니 쉽게 끝내지도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여러분의 고된 하루하루가 한국 방송사에 길이 빛나는 역사적 파업이 되도록 저희도 힘을 보태겠다"고 응원했다.

'육체파 지식노동자'로 불리는 프로레슬러 김남훈 씨는 "김연아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날 방송 3사의 언론장악 그랜드슬램도 완성됐다"며 "(여러분이 집회를 하는) 이 무대에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집회도 열렸다. 그곳에서 21명이 죽을 동안 여러분이 무엇을 하셨는지 묻고 싶다"고 뒤늦은 언론인들의 파업에 아쉬움을 표했다.

김 씨는 그러나 "여러분이 진실과 정의만 먹는 맹수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의 뒤에 5000만 국민이 있다는 점을 알아 달라"고 파업의 성공을 응원했다.

한편 본격적으로 파업에 돌입한 KBS 새노조가 두 번째로 제작해 유투브에 올려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은 '인규송'에 대해 KBS는 지난 6일 오후 강제 삭제 조치를 취했다. 새노조에 따르면 KBS미디어는 '인규송'이 초상권 침해의 요지가 있다고 구글코리아 측에 지적했고, 양자의 계약관계에 따라 삭제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규송'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김인규 사장을 비꼬는 동영상과 가수 노라조의 노래를 개사한 가사를 담고 있다.

KBS 측은 새노조의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조합원들의 업무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MBC와 YTN도 노조의 파업에 강경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사측의 강경대응에 맞서고 있는 방송 3사 노조는 다가오는 총선보도도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투쟁을 계속해나갈 방침이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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