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저녁 7시 30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정영하)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김현석, 이하 새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위원장 김종욱)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광장에서 '삼국지'로 명명한 공동파업출정식을 갖고 앞으로 각사 사장 퇴진과 해직자 복직을 위해 공동으로 행동할 것을 결의했다.
지난 1월 30일부로 총파업에 돌입해 이날로 36일째 파업 중인 MBC 노조에 이어 KBS 새노조가 6일 오전 5시부로 파업에 돌입하며, YTN 노조는 8일부로 파업을 시작한다.
▲5일 저녁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광장에서 열린 방송3사 공동파업투쟁 출정식에 참여한 한 조합원이 촛불을 들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
김현석 KBS 새노조 위원장은 MBC 노조가 가장 먼저 파업전선을 이끌어간 데 대해 "저희가 더 빨리 김인규 사장을 몰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비장의 무기가 있기 때문에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영하 MBC 위원장은 "징계와 해고가 댓글 달리듯 주렁주렁 열리고 있다"며 "이제 김재철 사장은 시시하다. 다음주부터는 공언한대로 MB(이명박 대통령)를 향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욱 YTN 위원장은 "사측이 우리의 파업을 정치파업이라고 규정한다"며 "방송 3사가 비슷한 시기에 낙하산 사장을 맞고, 비슷한 시기에 이들이 삽질하는 것부터 해명해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해 큰 환호를 받았다.
지원발언에 나선 이강택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은 "MB 정권 하에서 12번째 희생자가 나왔다"며 소설 <삼국지>를 인용해 "이제 적벽대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각사 경영진을 조조의 위나라에, 각사 노조는 유비와 손권의 연합군에 비유한 셈이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공동투쟁 출정문에서 "공영방송 3사가 일제히 파업에 들어서는 것은 MB 정권에 의한 언론장악 패악질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더 이상 방송장악 기도를 방관하거나 국민의 신산한 삶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요구하는 '낙하산 사장 퇴출'은 해고 언론인 복직과 공정방송 복원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우리의 싸움은 방송 3사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어 "박근혜 씨의 정수장학회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부산일보 지부, 미국 시민권자 사장 일가로부터 언론 독립을 지켜내고자 하는 국민일보씨티에스 지부, 공정언론을 훼손한 사장의 연임을 막고자 떨쳐 일어난 연합뉴스 지부까지 우리의 투쟁은 들불처럼 번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와 KBS, YTN 노동조합원들이 공동파업 출정식을 갖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
▲이날 출정식에 참석한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서기호 전 판사, 권영길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좌로부터). ⓒ프레시안(최형락) |
ⓒ프레시안(최형락) |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김현석 KBS 새노조위원장, 김종욱 YTN 노조위원장(좌로부터). ⓒ프레시안(최형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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