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어서 정치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방선거 유세 첫날인 18일 고향인 충남 예산을 방문, 이완구(李完九) 충남지사 후보의 거리유세 현장 등을 찾은 이 전 총재는 오는 21일에는 대전과 천안을 잇따라 찾아 박성효(朴城孝) 대전시장 후보 사무소 등을 방문해 지지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그는 또 서울을 비롯해 대구, 부산, 경남, 경북 등 방문 요청이 들어온 광역단체장 출마 후보자의 사무실을 두루 찾아 이들을 격려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전의 경우 대덕구청장 후보로 측근이 출마해 방문하는 것"이라며 "대전시장 및 충남지사 후보들의 방문요청 역시 간곡해 함께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이어 "대전과 충남을 방문한 이상, 다른 지역에서 여러 차례 들어온 방문 요청을 거절할 수 없게 됐다"면서 "부산, 경남, 대구, 경북, 충청, 경기, 강원 등을 전국적으로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측근은 "이번 방문은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후보들이 선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개인 자격으로 격려하는 것"이라며 "정치의 연장선상에서 가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강연 재개 등 보폭을 넓혀 온 이 전 총재가 지방선거 지원을 시작으로 정치재개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이규의(李揆義) 부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계를 은퇴한 이 전 총재를 불러들여 지방선거를 싹쓸이 하겠다는 의도를 보이는 데 대해 개탄한다"면서 "이 전 총재도 정치를 재개하려면 이런 형태로 재개하지 말고, 은퇴한 원로 정치인 답게 신중한 처신을 해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비판했다.
우리당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 후보 역시 이날 정동영(鄭東泳) 의장 등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지역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박근혜(朴槿惠) 대표에 이어 이 전 총재가 대전 방문을 예약해 놓고 있다"면서 "3대 1로 싸우는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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