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이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란을 미국의 최대 적으로 꼽은 응답자는 32%로 지난해 25%에서 7%포인트 늘어났다. 이란은 지난 2006년 북한과 이라크를 제치고 1위에 오른 후 6년 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적대국 순위 2위는 응답자의 23%가 꼽은 중국으로 지난해보다 응답비율이 7%포인트 늘었다. 이는 설문이 시작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갤럽은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갤럽이 지난 16일 발표한 호감도 조사에서 이란, 북한, 이라크에 대한 호감도는 10%~24%에 그친 반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41%로 비교적 높았던 사실로 미뤄 볼 때, 중국을 적으로 꼽는 이유는 핵 문제로 갈등을 겪는 이란, 북한과는 다른 맥락임을 알 수 있다.
▲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0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적' 순위. ⓒ갤럽 |
2005년 설문에서 22%의 응답률로 적대국 1위를 기록했던 북한은 올해는 10%까지 떨어지면서 3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비해 6%포인트 감소한 수치이며 2008년 응답률 9%와 비슷하다. 2008년 22%의 응답률로 2위에 올랐던 이라크는 지난해 7%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는 응답자의 5%만이 최대의 적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1%는 '미국 자신'을 미국 최대의 적으로 들었는데 지난해 이 비율은 2%, 2008년에는 3%였다.
정당별로는 공화당 성향의 응답자가 민주당 성향 응답자보다 이란과 중국을 최대의 적으로 꼽은 비율이 높았다. 공화당 성향 응답자의 37%가 이란을, 28%가 중국을 든 반면 민주당 성향 응답자는 각각 30%, 18%였다. 북한의 경우 공화당(8%)보다 민주당(10%) 성향의 응답자 비율이 더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미국 50개 주에서 18세 이상 성인남녀 102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뢰도 95%에 표본오차 ±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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