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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류는 피하지말고 답하라

[김봉준의 붓그림편지] 일본의 대재앙

ⓒ김봉준

아, 일본 이 쓰러지고 있다.
남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MB는 원전을 수출하러 다니고
그 형은 태극기 붙인 생수를 대량보급해서 한국을 홍보하자고,
그걸 아이디어라고 자랑스레 내논다.
강건너 불구경도 아니고 남의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천박한 한국지도자.

지진, 쓰나미에 이어 후쿠시마 원전 폭발과 방사능 유출
어떻게 손 쓸 수 없는,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속수무책인 불안전한 기술.
현대과학기술이 그토록 자랑해마지 않더니
절반의 안전만 강조하고 절반의 불안전은 은폐해 온 현대과학기술.
현대과학기술 입국, 기술권력 일본의 운명은 참혹하다.

아니 이게 일본의 운명에 국한된 것인가,
이건 9.11 사건보다 더 크고 더 근본적인 현대인류의 재앙이다.
천재와 겹치는 인재는 고에너지소비형 도시문명의 길에서 만난다.
지구에너지는 다 고갈 되어가는데 에너지 소비양식의 반성은 없다.
인류가 자초하는 지구적 재앙시대는 기어이 올 것인가.

성찰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고 들이닥치는 지구적 재앙 앞에서
탈아입구로 선진화의 길을 자랑하던 일본은 대재앙마저
없었던 것으로 빠르게 덮으려 할 것인가.
다시 똑 같은 국가로 재건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자연과 화해하고 지구의 질서를 따르는 평화의 길,
그 길을 일본의 재앙은 현인류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현인류는 현대도시문명, 그 절반의 불안정성을 인정하고
불확실한 미래인류, 죽어가는 다음세대를 위해서

피하지 말고 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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