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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교회 3남매 사망, 목사 부부가 폭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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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교회 3남매 사망, 목사 부부가 폭행했다

"잡귀 몰아낸다"며 허리띠-파리채로 폭행

감기에 걸린 자녀들을 "기도로 살리겠다"고 방치했다가 3남매를 숨지게 한 목사 부부에게 폭행 치사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전남 보성 경찰서는 전남 보성군 보성읍 옥평리의 한 교회에서 감기에 걸린 큰딸(10)과 큰아들(8), 둘째아들(5)을 치료하는 대신 허리띠와 파리채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이 교회 목사 박모(43) 씨 부부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박 씨 부부는 지난 1일부터 2일 사이 이틀에 걸쳐서 잡귀를 몰아내야 한다며 3남매를 허리띠와 파리채로 마구 때리는 등 가혹행위를 해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 씨 부부가 잠언 23장 13절 "아이들을 훈계하지 아니하려고 하지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죽지 아니하리라"라는 구절에 심취해 아이들에게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부는 감기 증세로 고열에 시달린 자녀들에게 열흘간 음식을 주지 않고 금식기도를 진행했으며 자녀의 양손을 묶은 채 폭행을 행사했다. 경찰은 관계자는 "가혹행위와 영양공급 차단이 사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숨진 3남매의 사체는 고모부 이모 씨가 지난 11일 오전 10시께 교회에서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씨는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등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교회로 찾아가 아이들을 발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숨진 아이들은 지난달 16일부터 열 감기를 앓아왔으나 아버지인 박 모 씨는 한 차례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아 먹였을 뿐 별다른 조치 없이 병의 치료를 위해 안수기도만 해 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1일 오후 10시 둘째 아들이 숨지고, 다음날 오전 5시와 7시 첫째 딸과 셋째 아들이 잇따라 숨졌지만, 박 씨는 자녀들이 숨진 지 10일째까지 시신을 방치했다. 여기에 신앙에 근거해 자녀를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박 씨 부부가 '가혹행위'를 했던 점이 경찰에 추가로 파악된 것.

경찰은 숨진 자녀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단, 현장에서 숨진 아이들과 함께 발견된 1살배기 막내딸은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구했다.

한편, 박 씨는 지난 2009년부터 교회 건물을 운영하며 마을 주민 19명을 신도로 두고 있었다. 신도들은 박씨를 '형제님'이라고 호칭하고 있으며 일반 주민들은 '목사님'으로 부르고 있지만, 박 씨가 속한 교회는 한국의 기독교 5대 교파에 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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