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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사태, 윤리적 소비자로서 기회 생겼다"

애플·폭스콘 항의 서명에 25만 명 동참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위탁 제조하는 대만업체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벌어지는 노동 착취에 대한 항의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의 비용절감 압력에 뿌리를 둔 폭스콘 사태를 해결하라는 서명 운동에는 수십 만 명이 동참했고, 해커들의 공격에 폭스콘의 내부정보가 유출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미 <MSNBC> 방송에 따르면 온라인 청원 사이트 'Change.org' 등 폭스콘의 실태에 항의하는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이날 미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를 방문해 폭스콘의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세계 25만 명으로부터 받은 청원 서명을 수백 장에 이르는 문서에 담아 함께 전달했으며, 미 샌프란시스코, 영국, 호주, 인도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도 같은 내용의 청원서가 전달됐다.

▲ 온라인 청원 사이트 'Change.org' 등 폭스콘의 부당 노동행위에 항의하는 활동가들이 9일(현지시간) 미 뉴욕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 청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운동은 지난달 <뉴욕타임스>가 폭스콘 노동자들의 실태를 심층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기사에서 폭스콘 노동자들은 초과근무, 휴식시간 박탈, 화학물질 노출, 미성년 노동 등 각종 유해한 환경에 신음하고 있었다. 신문은 애플의 공급 혁신과 가격 경쟁력에는 이들의 희생이 숨어 있다며 애플을 폭스콘 사태의 배후로 지목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 이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애플의 공급 체인에는 그러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앞으로도 감시의 눈을 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모인 활동가들은 쿡 CEO가 말로만 그치지 말고 더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현재 우리는 윤리적 소비자로서 큰 기회를 잡았다"며 "올해 말 출시될 아이폰5는 쿡 CEO 체제에서 처음 나오는 주력 제품이기에 그는 애플의 하청업체들이 노동자들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포함해 일이 잘못되어가는 것을 지켜볼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애플과 함께 비난을 사고 있는 폭스콘은 해킹 사건에도 휘말렸다. '스웨그 시큐리티'라는 이름의 해커집단은 8일 온라인을 통해 자신들이 폭스콘 전산망에 침입해 테리 고우 폭스콘 CEO를 포함한 직원들의 이메일 비밀번호와 내부전산망 접속 암호를 빼냈다고 밝히고 해당 자료를 공유사이트 '파이어리트 베이'(Pirate Bay)에 올렸다.

하지만 이 해커집단은 자신들이 폭스콘의 노동 환경에 대한 항의 목적으로 해킹을 한 것이 아니며, 정부와 기업에 침투해 데이터를 빼내고 파괴하는 것이 재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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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가 말하는 스티브 잡스는?

한편, 지난해 사망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보고서가 9일 새롭게 공개돼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1991년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잡스를 대통령 직속 수출위원회(PEC) 위원으로 추천하면서 FBI는 잡스 본인을 포함해 지인과 동네 이웃 등을 상대로 배경을 조사했고, 191쪽에 이르는 보고서가 만들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잡스의 지인들은 대체로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일부는 그가 진실한 사람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몇몇은 잡스가 자신이 뜻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진실을 비틀고 현실을 왜곡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지난해 출간된 잡스의 자서전에서 밝혀진 것처럼 몇몇 동료들은 잡스의 변덕스러운 기질 때문에 같이 일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FBI는 잡스의 약물 이력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 그가 대 학시절 마리화나 등의 환각제를 사용했지만 중독에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보고서는 잡스가 인도의 신비주의 철학 등을 경험하면서 성격에 변화가 일어났고, 그러한 변화가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신원 미상의 인물이 1985년 애플에 폭탄 위협을 가하면서 100만 달러를 요구했던 사건도 언급했다.

FBI의 보고서는 미국 정보자유법에 따라 수사 대상자가 사망하면 일반에 공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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