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관계망서비스(SNS)로 사회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전해 이른바 '개념 판사'로 불리던 법조인들이 연달아 수난을 겪고 있다.
1일 관계자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일 페이스북에 '가카의 빅엿'이라는 표현을 써 논란의 대상이 된 서기호 서울북부지법 판사(42)는 지난달 27일 재임용 부적격 심사 대상에 올랐다. 당시 서 판사는 소속 법원장의 구두경고를 받은 바 있다.
서 판사는 '근무성적이 불량해 판사로서 직무수행이 어렵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법원행정처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다음주 중 서 판사를 법관인사위원회에 출석시켜 소명을 들은 후 재임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법관은 10년 마다 재임용 심사를 거친다. 재임용 심사 절차가 도입된 1988년 이후 최근까지 재임용에서 탈락한 법관은 3명에 불과하다.
서 판사는 관련 소식이 알려진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떳떳하기 때문에 다음주 법관인사위원회에 출석하여 소명할 것"이라며 "사직할 이유가 없다. 참 별일이 다 있다"고 전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배경이 된 실제 재판 주심을 맡았던 이정렬 창원지법 부장판사(43)도 지난달 30일 대법원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부장판사가 김명호 교수의 교수지위확인소송 당시 합의과정을 공개, 법원조직법을 어긴 것에 대해 소속 법원장이 대법원 징계위에 징계를 청구했기 때문이다.
이 부장판사는 당시 관련 법 위반에 대해서 "불이익은 달게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부장판사 또한 '개념 판사'의 대표격 인물로 불리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카새끼 짬뽕', '꼼수면'과 같은 패러디물을 올려 법원장으로부터 서면경고를 받았다.
이들 판사들의 적극적인 개인적 의견의 표현은 이를 보도한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에 의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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