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기존 노동조합이 교섭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기존 노조인 기존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는 산업별 노조 형태이며, 회사 측과 정면으로 맞서는 입장이었다. 반면, 새로 생긴 노조는 기업별 노조 형태다. 또 새 노조는 기존 노조로부터 '어용노조'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입장대로라면, 한진중공업 사 측은 '어용노조'와 교섭을 하게 된다.
한진중공업 새 노조는 18일 "430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전체 조합원(703명)의 60%가 넘는 조합원을 확보했다"며 "대규모 사업장 중 최단기간에 과반수 조합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새 노조의 김상욱 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금속노조 산하인 기존 노조가 투쟁만능주의로 일관한 것에 대해 염증을 느낀 조합원들이 실익을 챙길 수 있고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새 노조에 큰 힘을 실어줬다"며 "기존 지회가 갖고 있는 지난해 7월 이전의 임금단체협상 교섭권을 넘겨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새 노조는 출범선언문에서 △투쟁보다는 사측과의 대화로 조합원 실익 추구 △휴업사태 조기 극복 △조합원 고용·생활안정 확보 등을 내세웠다.
새 노조는 "노조 가입원서를 받으면서 기존 금속노조 산하 노조에서 탈퇴한다는 문서를 함께 받았다"며 "탈퇴서를 모아 한꺼번에 기존 노조에 내용증명으로 보내 기존 노조에서 접수하면 곧바로 탈퇴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 ⓒ프레시안(손문상) |
고지훈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사무장은 지난 13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임원 선거도 그랬고 지금까지의 과정도 이게 회사에서 개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런 식으로 복수노조를 진행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 노조 설립 배후에 회사 측의 입김이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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