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가 13일 전직 총리와 민주화 운동지도자 등 정치범들을 추가 석방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얀마 정부는 이날 전국 각지의 교도소에서 수감자 651명을 석방하기 시작했으며 저명한 정치범들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석방된 정치범 숫자는 아직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석방된 정치범 중에는 군사정권 시절 총리를 지낸 킨 뉸(73), 민주화 학생 운동 지도자 민 코 나잉, 소수 민족 지도자인 쿤 툰 우 등이 포함됐다.
지난 2003∼2004년 총리를 지낸 킨 뉸은 건강상의 이유로 총리직을 사임한 뒤 2005년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징역 44년형과 가택연금 조치를 받았다.
킨 뉸은 건강상 이유로 사임했다고 발표됐으나 군사정권 내부의 권력다툼 과정에서 실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킨 뉸은 "테인 세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가 화합 조치들을 지지한다"면서 "정부와 소수민족 반군 간 평화협상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 코 나잉은 지난 1988년 학생 시위를 주도한 지도자이고 쿤 툰 우는 소수민족인 샨족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다.
미얀마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와 관련, 수감중인 모든 정치범을 석방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얀마 정부는 지난 3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6천656명을 특별사면했으나 정치범은 13명만 포함돼 국제 인권단체들의 비판을 받았다.
인권단체인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는 미얀마 당국이 지난 7개월 동안 수차례에 걸쳐 정치범 347명을 석방했으나 아직도 1천여명의 정치범들이 갇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얀마 초대 민간 대통령인 테인 세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취임한 이래 정치범 일부 석방, 야당 탄압조치 완화 등 민주화 조치들을 잇달아 취하고 있으나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지는 않고 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미얀마가 정치범들을 수감하는 등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며 미얀마에 대해 제재를 하고 있다.
서방국가들은 제재 해제의 선결 조건으로 모든 정치범 석방, 소수민족 반군과의 평화 협상 타결 등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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