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MBC 기자들, 편파보도 반성…"보도책임자 사퇴해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MBC 기자들, 편파보도 반성…"보도책임자 사퇴해야"

"공정방송 실현 의지 중요해"

MBC 기자들이 주요 사안에 침묵해 온 자사 보도태도에 대해 시청자에게 사죄를 표하고, 뉴스 정상화를 위해 보도본부장과 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6일 MBC 기자회(회장 박성호)는 성명을 통해 보도본부장과 국장의 사퇴 촉구와 불신임투표를 결의했다며 "공영방송 MBC의 방송 강령을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해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과 시청자에게 마음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기자회는 "지난 1년, MBC뉴스는 추락을 거듭했다"며 △4.27 재보궐 선거 편파 보도 △장관 인사청문회 의혹 축소 보도 △KBS 도청 의혹 보도통제 △PD수첩 대법원 판결 왜곡 보도 △내곡동 사저 편파 보도 △10.26 재보선에 대한 불공정한 보도 태도 △한미 FTA 반대 집회 누락과 편파 보도 △미국법원의 BBK 판결문 특종 홀대 △최근 김문수 경기지사의 119 논란 외면 등에서 언론으로서 공정한 입장을 가지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MBC 기자들은 "숱한 이슈를 다룰 때마다 MBC뉴스는 일관되게 비정상적인 길을 걸었다"며 "역사의 시계를 87년 민주화 이전으로 되돌렸다고 해야 할 정도의 침묵과 왜곡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했다.

기자들은 그 결과 시청자들을 "우리 스스로 쫓아냈다"며 "신뢰도와 시청률이 동반 추락했다"고 강조했다.

기자들은 최근 MBC 측이 시청률 급락 대책으로 내놓은 △<뉴스데스크> 시간대 이동 △대표 리포터제 도입 등은 "즉흥적 처방"에 불과하다고 혹평하고 "현재 처한 상황을 외면 혹은 은폐하는 이번 논의에 동의할 수 없으며, 이미 신뢰를 상실한 보도책임자들이 현재의 자리를 유지하는 상황에선 어떠한 논의도 진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자들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공정방송을 실현할 의지와 역량"을 고려해야 한다며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에 나서고, 두 책임자는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들은 또 이 요구를 경영진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제작 거부를 포함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MBC 기자회가 6일 발표한 성명 전문.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 뉴스 개선은 인적 쇄신부터!

지난 1년, MBC뉴스는 추락을 거듭했다. 4.27 재보궐 선거 편파, 장관 인사청문회 의혹 축소, KBS 도청 의혹 보도통제, PD수첩 대법원 판결 왜곡, 내곡동 사저 편파, 10.26 재보선 불공정, 한미 FTA 반대 집회 누락과 편파, 미국법원의 BBK 판결문 특종 홀대, 그리고 최근 김문수 경기지사의 119 논란 외면까지. 숱한 이슈를 다룰 때마다 MBC뉴스는 일관되게 비정상적인 길을 걸었다. 역사의 시계를 87년 민주화 이전으로 되돌렸다고 해야 할 정도의 침묵과 왜곡의 연속이었다.

그 결과는 처참했다. 시청자들이 떠났다. 우리 스스로 쫓아냈다. 신뢰도와 시청률이 동반 추락했다. MBC뉴스가 이슈를 외면하자, 시청자들이 MBC뉴스를 외면한 것이다.

부끄러운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총선과 대선이라는 보도의 공정성이 한층 더 요구되는 새해를 맞아 MBC 기자들은 처절하게 반성한다. "공정방송, 인권존중, 보도의 자율과 독립"을 명시한 공영방송 MBC의 방송 강령을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해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과 시청자에게 마음 깊이 사죄드린다.

뉴스 시청률이 급락하자 사장은 보도국 간부들과의 끝장 토론을 소집했고, 이른바 <뉴스 개선안>을 공개했다. "뉴스데스크 시간대 이동과 대표 리포터제 도입 검토"라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좋은 방송을 위한 뉴스 개선 논의라면 결코 반대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뉴스 개선의 첫 번째 과제는 '뉴스의 정상화'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이번 개선안에서는 뉴스 파행에 대한 성찰도, 취재. 편집 판단이 마비된 현실에 대한 진단도 없다. 뭘 해도 안 되니 일단 바꿀 수 있는 건 다 바꿔 보자는 즉흥적 처방이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처한 상황을 외면 혹은 은폐하는 이번 논의에 동의할 수 없으며, 더구나 이미 신뢰를 상실한 보도책임자들이 현재의 자리를 유지하는 상황에선 어떠한 논의도 진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따라서 우리는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돌입을 선언하며, 동시에 두 보도책임자가 뉴스 파행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 사랑하는 MBC뉴스, 사랑하는 후배들을 위해 희생정신으로 이른 시일 안에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한다.

사장도 후임 보도본부장과 국장의 기용에 공정방송을 실현할 의지와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을 촉구한다. 이 같은 우리의 요구가 무시된다면, 제작 거부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한다.

2012년 1월 6일 MBC 기자회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