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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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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세상

[김봉준의 붓그림편지] 울지 않고는 살아 있다 할 수 없는 이름이여

ⓒ김봉준

나는 비로소 고백한다.
50여년 한국정치의 현장을 목도하면서
희망과 좌절, 기대와 실망으로 점철된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서
꿀 먹은 벙어리가 이제는 입을 열 때가 되었다.

김봉준, 너는 독재와 억압의 시대를 지나고도,
피투성이 청춘을 보내고도 정신 못차렸드냐!
3.1독립운동, 4.19, 5.18, 6월항쟁, 촛불항쟁의 역사에서도
아니면, 지금 한국정치를 보고 이집트 리비아 민주항쟁을 보고도
아직도 권력에 기대를 거는가.

나는 이제 내가 바라는 세상의 이름을 분명히 밝일 때이다.

그 이름, 뭐냐?
자유주의? 천부인권과 지구생물권의 자유라면 좋지만 니들만의 자유는 싫다.
자본주의? 어찌 땅과 물과 바다와 새와 소녀와 사람심장이 자본에 팔릴 수 있단말인가.
사회주의? 권력무상, 권불십년, 만물공생의 천리를 지킨다면 좋지~
맑시즘? 자본주의의 모순을 비판하는데는 계속 유효하나, 그러나 대안 없는 골방이념.
사민주의? 부자나라에 착한 국민이라면 가능하겠지, 그런데 지들만 잘사는 국민국가이기주의.
신자유주의? 으윽.... 지금 이 고통 겪고도 모르면 정신 나간 사람 아닌가.
다 아니라네, 우라질 것.

인류사 50만년을 지내고도 희망세상 하나 없나.
그래도 바라고 꿈 꾸던 세상을 인류 모두는 속으로 품고 있었겠지
오호, 그 숨겨 논 아름다운 세상이 내게도 있어서
오늘에야 꼬깃꼬깃 이불 아랫속 내 자궁 속 감춰 둔
사랑의 씨앗 하나로 수줍게 밝힌다.
착하고 이쁘고 욕심을 절재할 줄 알고 희망을 나눌 줄도 알고
함께 춤 출 줄도 아는 멋진 알맹이,
아, 그런 사람들 세상을.

올 봄에는 50만년 꿈꾸던 나의 인류의 이데올로기,
나의 범생물공생의 미학을
드디어 고백하리다, 꺼내어 보이련다.
피투성이 내 자궁 속 씨알 하나로 내 놓으리니
못생겼다고 비웃지 마소,
눈 못 뜨고 말 못한다고 놀리지 마소.
키워 보기라도 한 것들이 흉 본다면 말 안해요.

아무래도 세상에 이만큼 소중한 님 못 볼 것이오.
그 이름은 서로 조금씩 달리 불러도 큰 상관 없으니
씨알 하나로 이제는 내 놓으리니다.
50만년 인류의 산고를 기억하며
내 피투성이 청춘의 몸부림으로
아~~~~~~~~~~~~~~~앙

울지 않고는 살았다 할 수 없는 그 이름이여,
내가 죽어도 살아 숨 쉴 간절한 핏덩이 이름이여,
꺼지는 안도의 한숨 작은 목소리로,
그러나 50만년 인류의 희망을 믿고
자신 있게 목 놓아 부른다. 노래한다.

주민자치 민주주의, 생물평화주의, 화백!

참두레, 싸이버광장 민주주의, 촛불시민 민주주의!

아, 직접민주주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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