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인류 계보서 31만5000년 전 갈라져
약 4만5000년 전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의 핵DNA 염기서열이 처음으로 일부 밝혀졌다고 <BBC> 뉴스 인터넷 판이 16일 보도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의 스반테 파보 교수 등 연구진은 최근 <네이처>지 인터넷 판에 실린 보고서를 통해 네안데르탈인의 게놈 지도 가운데 0.03%를 구성하는 약 100만 쌍의 염기서열을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네안데르탈인에 관한 연구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추출하는 데까지 진전됐으며 이번 연구로 현생인류와의 관계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밝혀낼 수 있게 됐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생명체의 생화학적 원동력을 갖고 있는 것은 핵DNA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외곽 빈디야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분석한 결과 그가 늙은 남성이었으며 남성을 나타내는 Y 염색체가 현생인류나 침팬지의 Y 염색체와는 매우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 사이에 교배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뜻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박테리아 속에서 DNA를 복제해 연구에 충분한 양을 얻는 기존 방식 대신 미세한 유상액 연못들을 이용해 DNA 염기들이 그 속에서 직접 서열을 이루게 하는 첨단 기법을 사용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이들은 그러나 전통적인 방법으로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분석하는 방법도 병행, 지금까지 7만5000쌍의 염기 서열을 해독했다.
그 결과 네안데르탈인들이 현생 인류의 진화 계보에서 갈라져 나온 것은 약 31만5000년 전인 것으로 밝혀졌다.
네안데르탈인들은 약 23만~2만9000년 전 사이에 유럽과 서아시아ㆍ중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살았으나 어떤 경로로 멸종했는지는 분명치 않으며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데다 생존 경쟁에서 현생인류에게 밀린 것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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