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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꾸는 이가 잡혀가지 않는 세상을 위해…"

구본주예술상 시상식, 운영위원회 출범

조각가 구본주를 기리는 구본주예술상의 첫 시상식이 21일 서울 장충동 프레시안 강당에서 열렸다. 프레시안과 구본주예술상운영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시상식의 첫 수상자는 희망버스를 기획한 송경동 시인과 박은선 미술가였다.

수감된 송 시인을 대신해 수상하러 나선 아내 박수정 작가는 "오늘 아침 9시에 부산 구치소에서 송 시인을 만나고 왔다. 지금 수상식이 진행되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송 시인의 시 <손>을 낭독해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네 명의 미술가와 '리슨투더시티' 미술그룹을 만들어 4대강 공사 현장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예술활동을 벌여 온 또 다른 수상자 박은선 작가는 "존경하는 구본주 작가를 기리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송 시인의 최근작 <꿈꾸는 자 잡혀간다>를 인용해 "꿈꾸는 이도 잡혀가지 않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경동 시인을 대신해 박수정 작가가 구본주예술상을 처음 수상하는 모습. ⓒ프레시안(손문상)

축사에 나선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는 "프레시안이 구본주 작가를 기리는 예술상 사업에 참여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구본주라는 예술가가 추구했던 문제의식, 가치를 구본주예술상을 통해 다른 분들이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사자 안규철 작가는 "이 상이 구본주 작가의 예술정신과 작가정신을 기억하고, 후배세대가 이어가는데 큰 도움이 되도록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불의의 사고로 숨진 구본주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가 낳은 계급성을 작업 모티프로 삼아, 우리 사회의 문제를 드러낸 작품을 발표해 왔다.

특히 구 작가 사망 후 유족들과 삼성화재의 법정 공방은 삼성화재가 '예술가'를 직업으로 인정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유족에게 구 작가의 직업을 '도시일용노임'에 준해 배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유족은 예술가의 경력과 수입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반발해 논란이 일었다. 이를 다룬 시청자 제작 프로그램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는 방영 보류 4개월이 지나 지난 2005년 12월 17일 KBS의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 <열린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
▲송 시인과 공동수상한 박은선 작가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프레시안(손문상)
ⓒ프레시안(손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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