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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충격의 증시 영향력, 얼마나 갈까 "과거 사례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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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충격의 증시 영향력, 얼마나 갈까 "과거 사례를 보니…"

대부분 단기 악재에 그쳐

김정일 사망 소식이 알려진 19일 낮 12시, 증권가에 '핵폭탄'이 떨어졌다. 하지만 낯설지만은 않은 풍경이다. 북한이 대형 뉴스를 생산할 때면, 늘 증시는 요동쳤다. 북한 변수를 포함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낳은 최대 요인이었다. 한국 경제가 국제시장에서 실제 실력 이하의 평가를 받게끔 한 요인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북한 변수가 증권시장을 포함한 경제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늘 일시적으로만 작용했던 것 역시 사실이다. 이번 사태 역시 과거처럼 증권가의 단기적인 악재에만 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악재 영향력이 오래 가지 않으리라고 전망한다. 과거 사례에 따른 '학습 효과'가 작용한다는 게다. 하지만 세계 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영향이 함께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학습 효과'가 힘을 못 쓸 수도 있다는 게다.

이번 사태와 비견할 수 있는 경우인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엔 오히려 주가가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김 주석 사망 소식이 알려진 1994년 7월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34% 상승했다. 다음 거래일인 11일 장중 2.11% 떨어졌지만 0.80%로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 핵실험 등도 대부분 단기 악재에 그쳤다. 1차 연평해전이 발발한 1999년 6월15일 코스피는 장중 4% 가까이 추락했다가 2.21% 하락한 803.72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1052.59로 고점을 찍었다.

2차 연평해전이 발생한 2002년 6월 29일은 토요일이었다. 다음주에 개장한 코스피는 -2.71% 하락으로 시작했지만, 이 때를 저가로 +0.47%(746.23) 상승하며 마감했다. 7월 8일에는 807까지 상승했다.

이밖에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 당시에는 장중 3.58% 하락했다가 2.41% 떨어진 채로 마감했다. 또 2009년 5월25일 2차 핵실험 당일 장중 6.31% 추락했지만 낙폭을 대부분 만회해 0.2% 하락하는 데 그쳤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뒤 첫 월요일인 3월 29일, 증시는 시가로 0.91%까지 하락했다가 0.34%(1691.99포인트)하락으로 마감. 이후 한 달 뒤 1,750선까지 상승했다. 2010.11.23 사건 당일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소식이 오후 3시께 전해진 이후 다음날 시가로 2.33% 하락했다가 0.34%(1919.99포인트)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후 한 달 뒤 1,750선까지 상승했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사례만으로 보면, 북한 변수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 효과에 그쳤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사례를 기억하는 투자자들이 곧 주식 매수에 나서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지정학적 위험이 갑자기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지만, 전례를 고려해 조심스럽게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증권 전문가는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의 경험과 기계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며 조심스레 반론을 폈다. 김일성 사망 당시에는 국내 외환시장이 개방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매가 주식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것. 그러나 이런 반론은 아직 소수 의견에 가깝다. 과거 경험에서 비롯된 '학습 효과'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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