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실질 주인인 영남대의료원, 끈질긴 노조 탄압"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영남대의료원 해고자들의 1인 시위 100일차를 맞은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표의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건의료노조는 "집안일도 해결 못하면서 박 전 대표가 어떻게 당과 나라를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영남학원의 실질적인 주인인 박 전 대표가 영남대의료원 여성 해고자 문제를 직접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 보건의료노조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영남대의료원 여성해고자 복직을 위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표의 자택 앞에서 열었다. 기자회견장 뒤로 박 전 대표 자택의 담이 보인다. ⓒ프레시안(김윤나영) |
박 전 대표가 실질적 이사장으로 있는 영남대의료원은 2006년 고용 문제와 일방적인 팀제 개편에 항의하며 노조가 4일간 벌인 부분파업에 대해 10명 해고(법적으로 7명 복직), 50억 원 손해배상청구, 노조통장 가압류, CCTV 설치로 노조 활동 감시, 전국 최초로 단체협약 2번 해지, 같은 건으로 세 번씩이나 간부 징계, 노조 강제 탈퇴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2006년 당시 950명이었던 조합원이 지금은 75명만이 남아 있다.
비리 사학 영남재단, 박 전 대표가 이사장 7명 중 4명 추천
논란의 중심인 영남학원은 영남대학교, 영남이공대학교, 영남대의료원으로 구성돼 있다. 영남대학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4년에 청구대학교와 대구대학교를 통합해 설립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1980년 4월부터 11월까지 영남학원 이사장을 역임한 뒤 1989년 2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이사를 맡은 바 있으나, 지난 1989년 부정입학으로 인한 재단 비리와 학내 민주화 요구로 물러났다. 이에 영남학원은 1989년 2월부터 2008년까지 20년 간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됐다.
그러다 2009년 8월 18일 예전의 비리 재단이 22년 만에 이사장에 복귀했고, 영남학원 정이사 7명 중 4명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추천으로 선임됐다. 구재단은 총장, 학장, 의료원장을 선출직에서 임명직으로 바꿨고, 박 전 대표가 영남대의료원을 포함한 영남학원 산하 기관에 대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비리로 물러났던 박근혜 측근들, 속속 복귀…"이젠 재산 찾겠다"는 그들
김진경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장은 "구재단이 복귀하면서 박근혜 의원의 측근이 재단 기획조정실장으로 들어왔고, 곧바로 병원과 학교 소속 전체 직원 간담회를 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지부장은 "이 자리에서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존경하는 분'이라고 말하고, '그동안 재단이 이만큼 직원들을 먹여줬으면 이제 재단이 다시 재산을 찾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고발했다.
김 지부장은 또한 "의료원도 '우리에게 (해고자 복직에 대한) 권한이 없다'고 말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박 전 대표밖에 없다. 해고자와 노조 강제 탈퇴 문제를 위해 오죽하면 대구에서 서울까지 왔겠느냐"고 호소했다.
"맞춤형 복지 하겠다는 박근혜,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문제엔 왜 침묵하나"
ⓒ프레시안(김윤나영) |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영남학원의 실질적인 주인이자 여성정치인인 박근혜 전 대표가 영남대의료원 여성해고자 문제를 직접 해결하라"며 "박 전 대표가 계속해서 영남대의료원 여성해고자 문제를 외면한다면 면담대기투쟁, 여론전, 1인시위 등으로 내년에 진행될 총선과 대선에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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