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입에 따른 빚 부담이 크게 늘어나 가계의 이자부담이 사상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었다. 좀처럼 경기침체 국면을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가계의 빚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가계의 이자부담 총액은 5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국민총소득(GNI) 1173조 원의 5%에 가까운 수치다.
이처럼 가계가 부담해야 할 이자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주택구입 부담 때문이다. 작년 말 797조4000억 원이던 가계대출은 지난 9월말 현재 840조9000억 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더해 최근 들어 오른 대출금리도 가계의 빚 부담을 더 키우는 모양새다.
이른바 '하우스푸어(주택을 구입하면서 진 빚으로 인해 생활이 나아지지 않는 계층)' 문제가 가계 경제의 발목을 단단히 움켜잡은 것이다.
주택을 구입할 능력이 되지 않는 계층 역시 빚의 수렁에 빠진 것은 마찬가지다. 작년 말 연 5.3%대이던 은행 대출금리는 올해 9월 말 현재 5.9%대에 이를 정도로 치솟았다.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저축은행 금리는 지난해 말에 비해 무려 4%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16.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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