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런 일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국회에서 날치기로 통과된 22일 오후 4시 50분경. 트위터에는 분노의 물결이 넘쳐흘렀다.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한미 FTA 비준안을 '을사늑약'에 빗대 표현하는 글이 많았다. @yullim01는 "오호통재라. 마침내 한나라당이 한미 FTA를 강행 처리했다. 이 나라가 어디로 가려는지 심히 걱정이 된다. 이 모든 것이 정권을 잘못 선택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누구를 탓하겠나. 전 국민이 불복운동이라도 해야겠다. 오늘은 또 하나의 국치일이다"라고 비통해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HanMyeongSook)도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 한나라당이 FTA 강행처리했습니다. 한일협정 외에 조약비준을 강행처리한 사례가 없습니다"라며 "국민에게 굴욕을 강요하는 일입니다. 국민의 뜻을 무시한 강행처리는 무효입니다"라고 말했다. @Fr_Bona는 "미안해 우리 조카 이딴 나라에서 살게 해서…그래도 삼촌 자랄 때는 이러진 않았는데"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4시경에는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 주변에 최루액을 살포했다는 속보가 들어왔다. 반신반의하는 와중에도 트위터 타임라인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주장과 "저렇게 해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대치했다.
그러나 타임라인을 채웠던 한미 FTA 반대 목소리는 여의도에 닿지도 못한 채 찬성표를 던진 151명에 묻혔다. 그렇게 한미 FTA는 안건이 상정된 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국회를 통과했다. 22일 오후 4시30분이었다.
FTA 찬반 여부를 떠나 '비공개'에 '날치기' 통과된 데 분노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내가 단어 20개 외우는 동안 된 거?"라고 허탈해했다. @killingtimer는 "성격상 FTA든 뭐든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편인데 하는 짓 보니 무조건 나쁜 게 맞는 듯해요"라고 말했다.
자조 개그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JuneNyanko는 "FTA 통과되어도 별 거 없어요. 병원비가 좀 많이 올라서 아프면 죽으면 되고, 식비가 많이 올라서 굶어 죽으면 돼요. 열심히 하면 돈 벌지 않겠나 싶지만 열심히 해도 가난해지니까 그냥 죽으면 됨"이라고 비꼬았다.
다른 한편에서는 'FTA 날치기에 참여한 한나라당 의원 명단'을 무한 리트윗하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었다. @noin2300는 "FTA 찬성표 던진 의원들. 국민을 자기들 손톱의 때만큼도 생각 안 하는 자랑스러운 국회의원들이죠. 잘보고 내년에 투표합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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