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성근 앵커는 보도를 마치며 "새 서울시장이 온라인 취임식을 열었습니다. 인터넷 시대에 젊은이들과 소통하겠다는 발상, 신선합니다. 또 당장 취임식 경비 줄였으니 일석이조입니다"라고 긍정평가했다.
그러나 정 앵커는 곧바로 "그렇지만 멋진 취임식 기대한 서울 시민도 분명 적지 않았을 겁니다. 어떤 점에서는 시민의 권리를 뺏은 건데, 이게 진보는 아니길 바랍니다"라고 다소 황당한 느낌을 전했다.
시청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SBS 뉴스 자유게시판에는 정 앵커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빗발치고 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는 누리꾼들은 자신의 계정을 통해 정 앵커의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세금 낭비를 하지 않은 게 왜 시민의 권리를 뺏은 것이냐', '상상력이 경이로운 수준'이라는 등이다.
이에 대해 SBS 측은 "아직 정 앵커가 출근하지 않아, 입장을 전하기는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박원순 35대 서울시장의 취임식. ⓒ서울시 제공 |
그렇다면 이전 시장의 '멋진 취임식'에서 시민이 누린 권리는 무엇일까. 우선 비용면에서 박원순 시장의 취임식의 공식 비용은 0원이다. 세금이 단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반면 이전 시장의 취임식 비용은 최소 3000만 원 이상이 소요됐다. 1995년 9월 1일 남산 백범광장에서 취임식을 가진 조순 시장 이후 고건(31대, 1998~2002), 이명박(32대, 2002~2006년), 오세훈(33~34대, 2006~2011년) 등 민선 시장들은 모두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가장 최근인 오세훈 전 시장의 초선 취임식 비용은 8397만 원, 재선 취임식 비용은 3592만 원이었다.
'멋진 취임식'을 직접 살펴본 시민의 수는 얼마나 될까. 오 전 시장의 재선 취임식에는 각계 주요인사와 시민을 포함해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시민의 0.03% 정도가 실제 취임식을 즐긴 셈이다. 주요 내빈들이 앞줄에 앉았으며, 취임식 한 시간 동안 이들을 소개하는 데만 20분이 넘게 소요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실질적인 참여가 있을 리 있겠느냐"며 "생업에 바쁜 시민들이 취임식을 즐기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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