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쌍용자동차에서 희망퇴직한 차 모 조합원의 아내 오 모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초등학교 6학년 딸과 6살 아들이 발견했다. 자녀들이 "엄마가 계속 자고 일어나지 않는다"고 알려오면서 차 모 조합원은 10일 아내의 죽음을 뒤늦게 확인했다.
고인의 남편은 2009년 사측의 전환배치로 도장1팀 타이어샵에서 근무하다 소위 '죽은 자'로 분류돼 77일 파업 끝에 희망퇴직했다.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그의 가족은 우울증으로 평택을 떠나 원주에서 생활했고, 차 씨는 천안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한 달에 한두 번씩 가족과 만나왔다.
자녀들은 천안에서 근무하는 차 씨의 휴대전화 고장으로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아 이틀 동안 집에서 어머니의 주검을 지켜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일 쌍용차의 현직 노동자인 윤 모 씨가 고속도로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 자살하는 등, 최근 두 달 간 쌍용자동차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만 4명에 달한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오 씨가 숨진 것으로 알려진 지난 10일은 故 윤 모 조합원의 발인이 있었던 날"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족 측은 부검하지 않고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고인은 현재 분당 차병원에 안치된 상태다. 발인은 12일이다.
▲ 통장잔고 3만 원과 카드빚 150만 원을 남기고 숨진 故 임무창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의 노제.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 이후 쌍용차에서 숨진 노동자와 그의 가족은 현재까지 19명에 이른다. ⓒ프레시안(손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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