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 상실…지분매각 방식서 '2라운드'

이번주 안에 처분 절차 시작

론스타 펀드(KEB-LSF 홀딩스)가 지난 2003년 8월 외환은행을 인수한 지 8년 만에 대주주 자격을 잃었다. 이제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을 어떤 방식으로 매각하게 될지, 그로 인한 시세차익은 어느 정도가 될지에 여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위원회는 "론스타가 지난 28일까지 '대주주 적격성 요건 충족 명령'을 이행하지 못해, 빠르면 오는 월요일(31일) 론스타에 외환은행 지분 매각 명령을 사전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론스타 펀드는 이번 주 안에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 중 10%를 제외한 41%를 처분하는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론스타는 지난 2006년 외환카드 합병과 코메르츠방크·수출입은행에 대한 콜옵션 행사 등에 힘입어 외환은행 지분을 64%까지 늘렸으나, 이듬해 블록세일로 상당량의 지분을 처분, 현재는 51.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 지분을 얼마에 어떤 방식으로 매각할지를 두고 금융관련 시민단체와 외환은행 노조, 그리고 론스타 측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가 이번 사전통지에 초과보유 주식 처분에 관한 방식을 포함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론스타가 초과보유한 주식을 장내 공개매각하거나 징벌적 매각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금융위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론스타는 물론 금융위도 강한 비판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