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정리해고자 94명의 복직에 대해 "10월 중순 이후에 다시 노사정 간담회가 재기되면 회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을 정리해보겠다"고 말했다.
7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 회장은 노사 협상이 중단된 데 대해 "오는 14일 한진중공업 지회 선거가 끝나고 새 집행부와 교섭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교섭 상대가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합의를 못한 것이지) 우리가 교섭을 회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18일 국회 청문회 이후 한진중공업 노사는 정리해고자 복직에 대해 협상했었다. 당시 사측은 선박 수주 15만 톤과 매출 1조5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전제 하에 2년 뒤 복직안을 내놓았으나, 노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은 결렬됐었다.
조 회장의 발언에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한결같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진중공업 문제에 관심이 있는데 조 회장은 이렇게 사태 해결에 느긋하느냐"며 "부당한 정리해고의 원인을 제공한 사측이 좀 더 포용력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정리해고자 94명을 복직시키는 게 너무 힘들다"며 "지난 청문회에서 10시간 동안 여야 의원이 한목소리로 조 회장에게 해고자 복직을 요청했는데 조 회장은 변하거나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크레인 위에 275일째 시위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아직도 있다"라며 "이불 한 장으로 이 겨울을 또 나게 하겠느냐, 끝낼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정 의원의 질문에 대해 조 회장은 "우리도 (김진숙 지도위원) 본인의 건강이 상당히 걱정된다. 조속히 일이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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