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제품에 대해 강박에 가까운 보안을 유지하는 애플의 특성상 아이폰5에 대한 사항 중 확인된 건 거의 없다. 다만 그동안의 외신 보도나 루머에 따르면 아이폰5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좀 더 빠르게 실행시킬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5'칩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카메라 기능도 강화되어 아이폰4의 500만 화소에서 800만 화소로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지난해 음성인식 앱 개발업체 시리(Siri)를 인수한 점을 들며 음성인식 기능이 대폭 향상됐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4세대 통신인 LTE(Long Term Evolution)는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뉴욕에 있는 한 애플스토어 앞. 애플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2시 새로운 아이폰5를 발표할 계획이다. ⓒAP=연합뉴스 |
실제 발표에서 예상을 벗어난 기기가 선보일 수 있지만, 구글 안드로이드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애플이 마주칠 상황은 과거와 사뭇 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는 3일 "새로운 아이폰이 베일을 벗으면 수백만의 사람들이 아이폰5의 첫 구입자가 될 방법을 궁리하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안드로이드라는 경쟁 제품을 고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43.4%를 기록한데 반해 애플 아이폰의 점유율은 18.2%에 그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지난해 2분기 시장점유율은 구글과 애플은 각각 17.2%, 14.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박빙의 승부를 벌였지만 1년 새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신문은 안드로이드 진영이 성장하면서 앱 개발자들도 애플과 구글 양쪽을 고려한 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앱 개발자는 아이폰5가 사람들에게 '깜짝 놀랄만한' 것을 보여주지 못하면 구글의 공세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도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제품 외적인 차원에서 변화를 줄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이동통신 3위 업체 스프린트넥스텔의 댄 헤세 최고경영자(CEO)는 이사회에 애플과 아이폰 3050만 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보고했다.
애플은 지금까지 미국의 1, 2위 이동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존을 통해서만 아이폰을 공급해 왔다. 3050만 대라는 규모는 3위 업체로서 부담이 될 만한 계약이지만, 스프린트넥스텔은 AT&T와 버라이존에서 제공하지 않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여 고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흥행 여부를 넘어 아이폰5가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애플의 또 다른 과제다. 신문은 애플이 IT 트렌드를 선도하는 최고의 기업이라는 명성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는 걸 이번 발표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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