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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비싸 괴롭다" 호소에 '물대포' 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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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비싸 괴롭다" 호소에 '물대포' 쏜 경찰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 요구 대학생, 경찰에 강제 연행

반값 등록금 공약을 이행하라며 거리 농성을 벌이던 대학생 등 49명이 경찰에 강제로 연행됐다. 경찰은 대학생 100여 명이 서울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앞 도로에 누워 농성을 진행하자 이들에게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자은 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이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반값 등록금 도입과 대학교육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의 '반값등록금 실현 및 교육 공공성 강화를 위한 9·29 국민 촛불대회'가 29일 서울 청계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서울·경기·인천지역 대학생과 시민 3000여 명(경찰 추산 2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했다.

경찰과 대학생 간 충돌은 '국민 촛불대회'가 끝난 뒤 진행된 거리행진에서부터였다. 오후 9시 50분께 대회가 끝나자 대학생들은 시내 곳곳으로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나눠서 행진하던 학생들은 10시 35분께,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사거리로 이동해 도로 일부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100여 명의 대학생들이 도로에 누워 농성을 벌이자, 경찰은 물대포 3대를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섰다. 경찰은 "도로 점거는 불법"이라며 해산을 명령했지만, 대학생들은 "반값 등록금 할 수 있다", "5조 원을 확충하라", "대학생은 승리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약 2시간 동안 농성을 이어갔다.

밤 11시 40분께 경찰은 농성을 벌이던 대학생과 시민 49명을 강제로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박자은 한대련 의장이 실신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국외대 학생 박성수(가명 26) 씨는 "반값 등록금은 대학생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이렇게 거리로 나왔다"며 "하지만 경찰은 물대포와 강제 연행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막기에만 급급하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거리농성에 앞서 열린 '국민 촛불대회'에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박원순 변호사는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에서 모였다"며 "여러분과 마음으로나마 함께하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약속을 하고 싶지만, 선거법 위반이라 하지 못한다"며 "하지만 여러분의 절절한 상황과 현실을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최규엽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반값 등록금을 2학기 고지서에 보내려고 했는데 못 보내드려서 정말 죄송하다"며 "반값등록금 투쟁은 무상교육 투쟁으로 발전할 것이고 무상교육 투쟁은 우리 사회를 보편적 복지사회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최 예비후보는 "반값등록금은 대한민국을 결정적으로 바꾸는 투쟁"이라며 "단결 투쟁해서 반값 등록금을 지켜내는 게 이 나라를 바꾸고 여러분이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30일 오전 1시께 청계광장으로 돌아온 참가자 400여 명은 텐트를 설치하고 콘서트 등 '촛불 야간자율학습' 밤샘 행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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