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MBC의 라디오PD와 노조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MBC는 주병진 씨와 차기 진행자로서 계약을 확정했고, 조형재 국장이 직접 연출을 맡기로 결정했다. MBC는 그러나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도현 ⓒ뉴시스 |
"주병진 씨, 이미 내정"
이와 관련, 한 라디오PD는 "이미 지난주 중 부사장 전결까지 끝난 사항"이라며 "이번 달 중순께 타사 라디오PD들 사이에서도 주병진 씨의 차기 진행자 확정 소식은 널리 퍼져있었다"고 말했다. 주 씨는 지난 90년대 중반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MBC는 이와 함께 윤도현 씨를 <배철수의 음악캠프> DJ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 측은 이를 고사해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완전히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소속사 다음기획을 통해 밝혔다.
이번 개편은 김미화, 김종배, 김여진 씨 등의 하차를 이끌고, 이른바 '소셜테이너 금지 원칙' 마련을 처음 주장한 이우용 MBC 라디오 본부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관계자와 라디오PD들은 "다음기획의 보도자료 대로 외부의 정치적 압력은 없었으나, 이우용 본부장이 윤 씨의 하차를 주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노조관계자는 "윤도현 씨가 진행한 <두시의 데이트 윤도현입니다>의 청취율이 떨어졌다는 자료를 근거로 윤 씨를 하차시키겠다고 했으나, 이미 이 본부장이 자료가 나오기 이전부터 윤 씨를 밀어내기로 한 것"이라며 "내부에서는 오래 전부터 얘기가 오갔었다"고 말했다.
윤도현 "MBC, 제작자율권 위축"
한편 이번 하차가 확정된데 대해 윤 씨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다음기획은 "저희는 얼마 전 <두시의 데이트>의 새 진행자로 내정된 분이 있으니, 다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겨 DJ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그야말로 '爲人設官(위인설관)'이 아닐 수 없다. 흔히 말하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상황이 바로 지금"이라고 비판했다.
또 "저희는 더 이상 개편을 빌미로 삼아 이러한 제작 관행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일선 제작 PD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제작자율권이 위축되는 현재 MBC의 행위에 대해 항의의 의미를 담아 이 글을 올린다"며 "방송국 고위관계자들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 진행되었음을 저간의 상황들을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음기획은 "이번 일이 흔히 말하는 정치적인 고려가 결부된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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