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기독교계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희망 버스를 막는 대가로 '어버이연합'에 자금 1000만 원을 지원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29일 경기 남양주 양수리 수양관에서 열린 '3000대 교회 초청 기독교 지도자 포럼' 개회 예배에서 "희망버스 수백 대가 내려가서 부산 조선소를 점거하니까 우리가 종묘공원에 있는 우파 어르신한테 돈 1000만 원을 줬다"며 "그랬더니 어버이연합은 버스 30대에 나눠 타 350명이 가서 막았다"고 밝혔다.
또한 전 목사는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일본 지진을 '하나님의 경고'라고 한 발언에 비판적인 댓글을 언급하며 "(그런 댓글들로) 한국 인터넷이 쓰레기가 된다. 처단해야 한다. 99%가 반기독교적이다. 그냥 두면 한국 교회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전 목사와 이날 개회식에서 강연을 한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 등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맞아 '반공 보수 기독교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도 알려졌다.
특히 전 목사는 출산율이 세계 최저인 이유는 "젊은 애들의 극단적 이기주의 때문"이라며 "우리가 내년 4월에 기독교 정당을 만들어서 헌법을 개조해 아이 5명을 안 낳으면 감방에 보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홍도 목사는 "종북세력을 척결해달라고 장로를 대통령으로 뽑았더니 취임 때부터 실용주의, 좌우도 안 가리겠다. 그러더니 점점 좌편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도록 밤마다 기도했는데 실망이 크다. 반공 보수당을 꼭 창당해야 한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엄신형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도 강연에서 "정치를 누가 하느냐가 중요하다. 주를 위한 사람, 하나님 말에 맞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고 전해졌다.
기독교 지도자 포럼은 30일 이슬람 채권법, 불교 자연공원법, 인터넷의 교회 공격, 북한 인권과 중국의 탈북자 인권 유린, 전교조, 교과서의 기독교 역사 왜곡 등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포럼 측은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길자연 한기총 대표회장, 조용기 목사 등이 강사로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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