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적 총수가 없는 회사라고는 하지만, 총파업 속에서 '보도투쟁'이 아닌 실제 업무 중단에 나선 언론사는 경남도민일보가 유일하다. 이 신문은 지난 8일 노사 공동위원회를 통해 파업 동참을 위해 윤전기를 돌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구주모 경남도민일보 사장은 <프레시안>과 전화 인터뷰에서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한만큼, 언론사들이 결집해서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한다는 공감대나 회사 차원에서 형성됐다"며 "사안이 심각한 만큼, 단순히 일부는 피켓 들고 일부는 일하는 식의 파업보다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언론노조의 파업은 조만간 시작될 종편의 직접 광고영업을 저지하고 미디어렙 도입을 9월 국회서 관철시키기 위해 이뤄졌다. 구 사장은 "종편이 미디어렙에 의해 통제받지 않고 직접 광고영업에 나설 경우, 그나마 몇 안 되는 지역 광고주들을 싹쓸이할 수 있다"며 "이들의 '약탈적 영업'이 본격화되면 지역지들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사장은 나아가 "종편 출범 자체가 한국의 언론시장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여론의 다양성을 인정할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직접 광고영업은 금지시켜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신문사가 신문 제작을 포기하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다. 구 사장은 이에 대해 "당장 광고수익 감소와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우리 논조에 동조하지 않는 세력의 비판도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대부분 독자들이 우리의 취지와 열악한 제작여건에 공감하고 있다. 대체로 격려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경남도민일보 경영진과 노조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게 한편으로 회사의 역량을 보여준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남도민일보는 사장을 직선제로 선출한다. 노와 사가 대립관계를 가진 다른 언론사와는 문화가 다르다"며 "언론이 공기(公器)인 만큼, 우리사회의 메인스트림에 대해 쓴 소리를 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내부적 콘센서스로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프레시안 |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