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사고로 철도공사에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철도역무원이 작업 도중 열차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철도노조 측은 "철도공사의 안전불감증이 불러 온 예고된 참사"라고 비판했다.
10일 오후 3시 20분경 부산신항역에서 역무원 진형길 씨가 이동하는 열차에서 작업을 하는 도중 아래로 떨어졌다. 진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두개골 손상으로 한 시간 만에 숨졌다.
진 씨가 숨진 자리는 지난 5월 29일 새벽 열차검사업무를 하던 역무원이 열차 하부에 끌려 들어가 하반신에 심각한 부상을 입는 재해를 당했던 자리와 같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 노동조합은 "첫 번째 사고가 났을 때 철도공사가 제대로 안전대책을 만들었다면 이번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근본적인 사고 원인이 '철도공사의 선진화와 효율화 정책'에 따른 무리한 인력 감축에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공운수 노조는 "철도공사가 숙련 노동이 필요한 업무에 무차별적으로 '효율화' 잣대를 들이대 강제 인사이동을 시켜 위험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4월 철도공사는 화물차량의 출발검수를 폐지하고 수송원과 차량관리원의 업무를 통합했었다. 숨진 진 씨는 지난 8년 동안 차량관리원으로 일했지만, 이전 업무와 전혀 다른 수송업무로 발령을 받았다가 40여 일만에 참사를 당했다.
공공운수 노조는 "철도공사가 추진해 온 무리한 인력축소와 업무축소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철도공사는 빈번하게 발생하는 철도사고가 작업자의 부주의 탓이라며 언제까지 책임을 돌리기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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