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1박2일' 하차… 연예인 '종편러시' 시작되나

스타급 PD, 연예인 줄줄이 이동 중

올 연말 종편채널 개국을 앞두고 방송가에 태풍이 불고 있다. 국내 간판 MC 강호동이 KBS의 인기 프로그램 <해피 선데이>의 간판코너 '1박2일'에서 하차의사를 밝혔다.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종편채널이 거론되면서, 방송계 지각변동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국민MC' 강호동, 종편으로 이동?

▲ 강호동 씨. ⓒKBS

11일 KBS와 연예계에 따르면 강호동은 최근 <해피 선데이> 제작진에 하차 의사를 전했다. 이달 말까지 촬영을 마치고 '1박2일'을 완전히 떠나겠다는 내용이다.

이날 KBS 예능국은 "현재까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1박2일' 하차의사를 전달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현재 KBS 예능국장과 담당CP, PD 등은 모두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석과 함께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간판격 스타인 강호동의 차기 행선지는 타 방송사 혹은 종편채널 중 한 곳이 되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중앙일보>의 종편채널 jTBC는 강호동을 비롯해 스타급 MC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스타 예능 PD 출신인 주철환 전 OBS 사장을 비롯해 <황금어장>과 <무한도전>을 기획했던 여운혁 PD(전 MBC), '1박2일'을 맡았던 이명한 PD(전 KBS) 등을 공격적으로 섭외했기 때문이다.

방송가 지각변동은 이제 시작

스타급 PD들을 따라 이미 상당수 스타급 연예인들이 종편에 등장키로 했다.

황정민은 <조선일보>의 종편채널 CSTV의 드라마 <한반도>에 출연한다. 정우성은 jTBC의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 박동 소리> 출연을 확정했다.

간판급 여배우 한지민도 조만간 종편채널의 대형 드라마에 출연할 것으로 보이며, 한 언론은 고현정도 종편의 사극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고현정 측은 "관련 제의를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관련 소식이 나오진 않았으나, 강호동과 함께 국내 대표격 MC로 꼽히는 유재석에도 종편의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재석까지 종편으로 이동할 경우, 방송계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강호동은 아직 MBC의 <황금어장>, SBS의 <스타킹>과 <강심장>과 관련해서는 하차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황금어장> 10일 촬영일정을 취소해 이 코너에서도 하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황금어장> 측은 "'무릎팍도사' 출연 예정이던 게스트가 갑작스레 상을 당해 녹화가 취소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