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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금요일…코스피 2000선 나흘 만에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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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금요일…코스피 2000선 나흘 만에 무너져

외국인 나흘간 2조 빼가…나흘간 하락률은 10.5%

주식시장이 4거래일 연속 폭락하며 2000선마저 무너지고, 환율은 크게 올랐다. 미국이 흔들리자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대외의존도도 큰 한국 경제가 크게 요동치는 양상이다. 말 그대로 '검은 금요일'이다.

정부는 아직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불안심리 차단에 나섰으나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라앉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스피 2000선 힘없이 내줘

5일 코스피지수는 말 그대로 '패닉' 상태였다. 개장과 함께 무너지기 시작한 코스피는 전날보다 74.72포인트(3.70%) 급락한 1943.75에 거래를 마감하며 2000선에서 하향이탈했다. 지난 2일부터 4거래일간 하락폭은 228.56포인트로, 하락율이 10.52%에 달한다.

위기의 진앙이 해외인 만큼, 지난 2008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급락장에서도 외국인들이 장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2일 이후 외국인들이 누적 순매도 규모는 1조9976억 원에 이른다. 시장 위기를 맞아 외국인들이 안전자산으로 투자자금을 이동시키는 셈이다.

이로 인해 지난 나흘간 사라진 코스피 시가총액도 천문학적 수준이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나흘간 코스피 시가총액 128조5835억 원이 감소했다.

외국인들이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에서 이탈함에 따라 환율도 요동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0원 오른 106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달러를 매입하는데 필요한 원화가 1일 종가 기준으로 1020.80원이었으나, 불과 나흘 사이 46원 이상 더 들게 됐다. 연달아 원화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환율의 연중최고치 수준이 연이어 바뀌는 상태다.

당분간 불확실성 지속될 듯

국내 변수에 큰 변화가 없는데도 경제지표가 이처럼 출렁이는 까닭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가운데, 미국이 더블딥에 빠질 우려까지 더해져 국내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운 셈이다.

김영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세계 경제가 동반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해외의 변화 양상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단 정부는 시장의 불안심리 잡기에 나섰다.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긴급회의를 열어 시장 변화를 모니터하기 시작했고, 이틀 뒤에는 비상금융합동점검회의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일단 정부 측은 "개방화된 우리 경제 특성상 글로벌한 상황에 따라 단기 영향을 받을 순 있으나 재정건전성, 충분한 외환보유액, 다변화된 수출시장 등을 고려할 때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해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선진국의 위기가 바로 2008년 금융위기 여파라는 점에서, 쉽사리 현 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미국 내에서 3차 양적완화(QE3)까지 대책으로 거론되면서도 현실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 역시 이미 지난 3년간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재정적자 정책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해외 자본의 비중이 높고 수출의존도가 큰 한국으로서는 해외의 거시경제 부문 변화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가계와 기업 등 각 경제섹터의 건전성을 점검하고, 만에 하나 외부충격이 현실화될 경우, 위기상황에서 쓸 수 있는 정책수단이 무엇인지 정부가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폭락으로 출발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파랗게 깜빡이는 전광판 숫자를 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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