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실 도청 의혹과 관련, KBS 기자들에 이어 피디(PD)들도 성명을 내 경영진이 직접 해명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새노조)도 같은 날 성명서를 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장모 기자를 대신해 경영진이 이번 사태에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 젊은 PD들 "수신료 앞서 언론이 먼저"
25일 KBS 공채 29기 이하 PD 140명은 성명서를 내 과거 <중앙일보> 기자들이 검찰에 출두하는 홍석현 사장을 응원하던 상황을 빗대 "사장님 힘내세요. 수신료를 꺼내기에 앞서 언론이 먼저입니다"고 강조했다.
피디들은 성명서를 낸 배경으로 "(도청) 의혹의 중심에 KBS가 있고 사상 초유라는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봐야 했"다며 "(이런 상황이 됐는데도) 책임 있는 지위의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앞서 입장을 발표한 기자들을 지칭해 "결국 우리의 동료들이 불편한 침묵과 굴욕을 참지 못하겠다며 일갈"했다며 "제작현장 역시 도청의 멍에를 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답은 김인규 사장께서 가지고 계시"다며 "더 이상 수사기관 운운하며 숨지 마시고 한번쯤 그 직을 걸고 떳떳하게 답하시기 바랍니다"고 주장했다.
새노조도 입장 발표
같은 날 새노조도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새노조는 "점점 KBS가 의혹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형국이다. 상황은 엄혹한데도 회사의 입장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며 "특정 기자와 관련된 의혹만 해소되면 이번 일이 모두 없었던 일처럼 사라지는 것인가"라고 경영진에 따져 물었다.
새노조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외부에서 제기하는 문제는 단지 '도청' 의혹뿐만이 아니라 '도청 자료'의 정치적 이용까지"라며 "지금 외부는 KBS 조직 전체를 조직적인 범죄를 저지른 집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특정 기자와 관련된 근거 없는 의혹'이라는 식으로 '선긋기'를 시도하지 말라. '특정 기자'는 지금도 충분히 고통과 불명예를 치르고 있다"며 "KBS가 책임질 일이 있다면 김인규 사장과 경영진이 먼저 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처럼 '꼬리 자르기'식은 안 된다"며 "만약 그렇다면 김인규 사장과 경영진은 더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퇴진당할 것"이라고 경영진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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