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이 6자회담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내걸고 이를 북한과 중국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미일 3국 당국자들이 22일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관련한 협의에서 6자회담 재개의 조건으로 북한에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이런 방침을 확인했으며 이날 중국을 방문해 이 방침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미일 협의에 참여했던 6자회담 관계 소식통은 "북한이 공개한 우라늄 농축시설은 2005년 6자회담 공동성명과 2009년의 유엔 제재결의 위반인만큼 이를 간과할 수 없다"면서 "우라늄 농축 중단을 포함한 복수의 조건을 한미일 3개국의 의견으로 정리해 중국과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그러나 6자회담에 전제조건을 달 경우 북한의 태도가 경화할 우려가 있어 중국이 난색을 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즈워스는 이날 협의에서 중국 측의 의견을 들은 뒤 귀국해 미국의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북한이 공개한 농축 우라늄 시설과 관련, 소식통은 "관련국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진전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있으나 실제 가동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한미일 3국은 농축 우라늄 계획의 진전상태, 원심분리기의 부품 조달 루트 등에 대한 정보수집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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