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23일 오후 8시34분 경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솽위 마을에서 고속열차 둥처(動車) D3115호와 D301호가 추돌사고를 일으키고 탈선해 일부 객차가 20~30미터 높이의 고가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이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둥처 D3115호는 추돌사고가 나기 직전 벼락을 맞고 동력을 잃어 고가 다리 위해 멈춰서 있다가 10분 간격으로 뒤따라 오던 베이징(北京)발 푸저우행 둥처 D301호에 추돌됐다.
이 고속열차는 서로 일정한 거리 이내에 접근하면 멈춰서도록 설계됐지만 D3115호는 벼락에 맞은 후 이 경보 시스템마저 작동하지 않았다.
이 추돌로 D3115의 뒤쪽 두량 객차가 탈선했고, D301호는 1~4번 객차가 탈선해 다리 아래로 추락했다. D301호에 타고 있는 탑승인원은 4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23일 저녁 중국 저장성 원저우 솽위 마을 근처 고가다리 위에서 추돌해 탈선한 고속철 둥처의 모습. ⓒAP=연합뉴스 |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번 사고가 발생하자 피해 구조에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으며 원저우 지역 인민군과 공안, 교통경찰, 소방, 무장경찰, 위생, 전력 부문의 관계자들이 현장으로 모두 나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D301호 열차의 관리를 맡고 있는 상하이시 철로국 국장은 이번 사고의 책임으로 면직된 것으로 알려졌다
왕융핑(王勇平) 이 사고로 해당 선로를 이용하는 58개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24일 오후 6시까지 선로 복구를 마치고 운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둥처는 시속 100㎞ 안팎으로 달리는 종전의 열차에서 한 단계 개량된 형태로 보통 시속 200㎞ 안팎으로 달리며 시속 300㎞ 안팎의 속도를 내는 고속철의 전단계로 중국 주요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공산당 창건 90주년을 맞아 지난달 30일 개통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징후 고속철)도 한달도 안돼 전선 접촉 등의 사고를 일으키며 멈춰서는 등 5번의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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