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인상 논란과 관련, 민주당 도청의혹 혐의를 받고 있는 KBS 장모(33) 기자가 경찰 압수수색 실시 이전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12일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장 기자는 도청 논란이 처음 일어난 지난달 23일 이후인 같은달 29일 휴대전화를 바꿨다. 경찰이 압수수색에서 획득한 노트북 또한 지난달 30일 이후부터 취재 업무에 사용됐다. 노트북과 휴대전화가 모두 경찰 압수수색 이전에 교체됐다. 경찰이 장 기자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때는 이번 달 7일이다. 경찰은 압수수색한 새 노트북과 휴대전화에서 도청 관련 증거를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장 기자를 이번 주 중 소환해 단말기 교체 이유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만약 장 기자의 기기 교체를 보도국 윗선에서 지시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파문은 더 커질 전망이다. KBS 측이 강경한 입장으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KBS 보도국 정치부는 11일 보도자료를 내 "특정 기자를 도청 당사자로 지목하는 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추측성 의혹 제기가 전혀 근거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법적 대응을 통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정치부의 어느 누구도 특정 기자에게 이른바 도청을 지시하거나 지시받은 바 없음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KBS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지금 단계에서는 입장을 내기 적절치 않다"며 "의혹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 결과를 지켜보고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한편 녹취록을 처음 공개한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에게도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날(12일)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다. 경찰은 서울남부지법에 한 의원과 보좌진 5명의 통화내역을 조회하기 위해 해당 이동통신사에 대한 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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